열반경 제 3장 4품
- 비구들에게
그곳에서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마하바나 2층 건물 강당으로 향하셨다. 그리고 2층 강당에 도착하시자,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자, 아난다여! 너는 이제부터 베살리 주변에 있는 비구들을 모두 강당으로 모이도록 하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 곧바로 그렇게 하겠사옵니다”라고 대답하고, 아난다는 즉시 베살리 주변에 머물고 있는 비구들을 모두 강당으로 모이게 하였다. 비구들이 모두 강당에 모이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의 처소로 갔다. 그리고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모두 모였사옵니다. 부디 때를 헤아려 주소서.”
그러자 세존께서는 강당으로 가셨다. 그리고 강당에 도착하시어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이렇게 자리에 앉으신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진리에 대해 깨닫고 설했던 여러 가지 진리를, 잘 알아 지녀 배우고 수행하며 많이 닦아야만 하느니라. 그리고 이 청정한 행이 이 세상에 오래오래 존재하며, 그 결과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안락의 바탕이 되고, 세상 사람들을 연민하여 신들과 인간의 복리가 되고, 이익,안락이 되도록 하여라.
그러면 비구들이여! 내가 진리에 대해 깨닫고 설했던 여러 가지 이익과 안락한 진리란 도대체 어떤 것이겠는가?
그것은 예컨대 네 가지 바르게 사념하는 경지(四念處), 네 가지 바르게 노력해야만 하는 것(四正勤),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四神足), 다섯 가지 선한 과보의 뿌리(五根), 다섯 가지 힘(五力), 일곱 가지 깨달음의 지분(七覺支), 여덟 가지의 성스러운 길(八聖道) 등이라고 할 수 있느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내가 진리에 대해 깨닫고 설했던 여러 가지 진리이니라.”
이상과 같은 가르침을 설하신 다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비구들이여! 지금이야말로 나는 너희들에게 마음을 기울여 알려야만 하리라. 명심해서 들음이 좋으리라. 비구들이여! 만들어진 것(有爲)은 결국 멸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게으름 피우지 말고 정진하여 수행을 완성하여라. 여래는 머지않아 열반에 들리라. 여래는 이제부터 3개월 후, 열반에 들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원만한 이 큰 스승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다시 다음과 같은 시를 노래하셨다.
이 몸에도 늙음은 닥쳐오고 생명의 불꽃 가냘퍼지니, 자,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을 귀의처로 하여, 끝없이.
비구들이여! 게으름 피우지 말고 바르게 사념하여 선계(善戒)를 지키고 사유를 다스리며 자신이 마음을 지켜라
내가 설시한 법(法), 율(律)을 결코 게을리 말고 정진하면, 세세생생 윤회를 끝내고 괴로움의 끝은 다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