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 제 1장 3품
- 비구(승가)에 대한 가르침
이리하여 마가다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이 떠나자 곧바로, 세존께서는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너는 지금 곧바로 라자가하의 근처로 가 그곳에 머물고 있는 비구들에게 모두 정사(精舍, 절)에 모이도록 말하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는 대답하였다. 그리고 라자가하의 주변에 머물고 있는 비구들을 모두 정사로 모이도록 했다.비구들이 모이자 아난다는 세존의 처소로 가, 세존께 인사드리고 한 쪽에 서서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정사 주변의 비구들이 모두 모였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때를 헤아려 주소서.”
그러자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사로 향하셨다. 그리고 정사에 도착하시여 마련된 자리에 않으신 세존께세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지금부터 너희들에게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七不退法)을 설할 테니,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마땅하리라.”
“명심하겠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그 모임에 많은 비구들이 모이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모일 때도 한 줄로 줄지어 모이고, 헤어질 때도 한 줄로 줄지어 헤어지며, 또한 승가(僧伽)로서 해야 할 바도 한 줄로 줄지어 행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두들이여! 비구들이 예전에 정해지지 않은 것을 정하거나, 반대로 정해진 것을 깨뜨리지 않고, 배워야 할 바(學處)에 따라 행동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경험이 풍부하고 출가한 지 오래되는 장로(長老)나, 모임의 지도자인 비구들을 경애하고, 존경, 숭배하며 공양하고, 또한 장로비구들의 말을 경청하려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리석음을 초래하는 갈애의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에 지배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삼림(森林) 생활을 희망하고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각자 달리 행동하지 않는 바른 사념(思念)을 확립하고, 아직 오지 않은 동료 수행자가 있다면 오도록 하고, 찾아온 동료 수행자들에게는 쾌적하게 지내도록 바라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고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거듭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거듭 다시 한 번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명심함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세간적인 행위를 좋아하지 않으며 세간적인 행위를 즐거워하지 않고,세간적인 행위의 즐거움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담화(談話)를 즐거워하지 않고, 담화의 즐거움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수면을 즐거워하지 않고 수면의 즐거움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분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모여서 잡담하는 것을 즐거워 하지 않으며, 즐거움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나쁜 욕망을 일으키지 않고, 나쁜 욕망에 지배받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나쁜 친구를 사귀지 않고, 나쁜 동료를 사귀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약간의 수승한 경지에 도달했다 해도 중도에 수행을 포기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의 기르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거듭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바른 신앙을 갖고, 안으로 부끄러워하고(慙), 밖으로 악을 두러워하고(愧), 박식하고, 수행에 진력하고, 생각(念)이 확립되고, 지혜가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서 존속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거듭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은 바른 사념(思念)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念覺支)을 닦고, 참,거짓의 판별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擇法覺支)을 닦고, 기쁨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喜覺支)을 닦고, 마음의 평정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輕安覺支)을 닦고, 정신통일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安覺支)을 닦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다시 세존께서는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거듭 쇠망이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모든 것은 무상하다는 생각(無常想)을 닦고, 모든 것은 무아(無我)라는 생각(無我想)을 닦고, 모든 것은 부정하다는 생각(不淨想)을 닦고, 모든 것은 괴롭고 근심스러운 것이라는 생각(苦廂)을 닦고, 모든 것은 버리고 떠나야만 할 것이라는 생각(捨離想)을 닦고, 모든 탐욕은 떠나야만 할 것이라는 생각(離情想)을 닦고, 모든 것은 멸해간다는 생각(滅想)을 닦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는 동안에는,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거듭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또한 여섯 가지 쇠망이 오지 않는 가르침이 있다. 나는 지금부터 그것을 설하리니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동료 수행자들에게 자애로운 행동(慈身業)을 공적(公的)으로나 사적(私的)으로 보전하고 있을 때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동료 수행자들에 대해, 자애로운 언행(慈語業)이나 자애로운 심행(慈意業)을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늘 보전하고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규칙에 맞는 바른 보시물을 설령 한 발우분의 음식일지라도, 혼자 먹지 않고 계율을 지키는 동료 수행자들과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 것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치우침이 없으며, 결함이 없으며, 더러움이 없으며, 자유로움으로 인도하는 지자(智者)를 칭찬하고 다른 것에 물들지 않으며, 정신통일에 이르는 계(戒)와 일치하고, 동료 수행자들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함께 생활해 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존귀하고, 열반으로 나아가며,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을 괴로움의 멸진으로 바르게 인도하고, 수행자들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함께 생활해 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은 여섯 가지 쇠망이 오지 않는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여섯 가지의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이곳 라자가하의 영취산에 머무시는 동안,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수많은 가르침을 교설하셨다.
즉 “이것이 계율(戒)이니라. 이것이 정신통일(定)이니라. 이것이 지혜(慧)이니라. 또한 계율을 두루 닦은 정신통일에는 큰 공덕과 이익됨이 있고, 정신통일을 두루 닦은 지혜에도 큰 공덕과 이익됨이 있나니, 이렇게 지혜를 두루 닦은 마음은 애욕,생존,견해(見解),근본무지(根本無知) 등의 번뇌로부터 바르게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니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