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 11. 자식을 죽인 바라문

11. 자식을 죽인 바라문

옛날 어떤 바라문이 스스로 많은 것을 안다고 하였다. 하늘의 별을 보고 미래를 알며 갖가지 지혜를 밝게 통달했다고 하였다. 그래서 자기의 재주를 믿고 그 덕을 나타내려고, 다른 나라에 가서 자식을 안고 울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왜 우는가.”

그는 말하였다.

“이제 이 아이는 이레만에 죽을 것이다. 일찍 죽는 것이 가여워 우는 것이다.”

그들은 말하였다.

“사람의 병은 알기 어려워 실수하기 쉽다. 혹 이레만에 죽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왜 미리 우는가.”

그는 말하였다.

“해와 달이 어두워지고 별들이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내 예언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는 자기의 예언을 입증하기 위해 이레 째가 되자 스스로 자식을 죽여, 자기가 한 말을 입증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이레 뒤에 그 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참으로 지혜 있는 사람이다. 그의 말이 맞았다”고 탄복하면서 마음으로 믿고 우러러 모두 와서 공경하였다.

그것은 마치 이와 같다.

부처님의 네 무리 제자들이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도를 얻었다고 자칭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의 법으로 선남자를 죽이고 거짓으로 자비의 덕을 나타낸다.

그것 때문에 장래에 한량없는 고통을 받게 되니 마치 저 바라문이 자기 말을 입증하기 위해, 자기 자식을 죽여 세상을 현혹시키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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