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아들[眞子章]
“만약 나의 제자로서, 믿음에 따라서 증상(增上)하는 자는 밝은 믿음에 의지한 뒤에 진리의 지혜에 수순(隨順)하여 구경을 얻는다. 진리의 지혜에 수순한다는 것은 시설(施設)된 감각 기관과 뜻의 활동 영역을 관찰하며, 업의 과보를 관찰하며, 아라한의 번뇌[隨眠]를 관찰하며, 마음의 자재로운 즐거움과 선정으로 얻는 즐거움을 관찰하며, 아라한, 벽지불, 대력보살의 성스럽고 자재로운 신통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선교 방편의 관찰을 성취하고, 내가 입멸(入滅)한 뒤 미래세 중에서라도 나의 제자가 믿음에 따라서 증상하는 데 밝은 믿음과 진리의 지혜를 의지한다면, 자성의 청정한 마음이 번뇌의 오염을 입을지라도 구경을 얻을 것이다. 구경이라는 것은, 대승의 길에 들어가는 원인이다. 여래를 믿는 자는 이러한 큰 이익이 있으므로 깊은 뜻을 비방하지 않을 것이다.” 이때 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다시 그밖에도 큰 이익이 있사오니, 저는 마땅히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서 이 뜻을 설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시 설하도록 하라.”
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 부류의 선남자, 선여인은 매우 깊고 깊은 뜻을 스스로 훼손하거나 상하게 하지 않고 큰 공덕을 낳아서 대승의 길에 들어갑니다. 어떤 것이 세 부류인가 하면, 이른바 어떤 선남자, 선여인은 스스로 깊고 깊은 진리의 지혜를 성취합니다. 어떤 선남자, 선여인은 진리의 지혜를 수순함을 성취합니다. 어떤 선남자, 선여인은 모든 깊고 깊은 법을 스스로 완전히 알지 못하고 부처님을 우러르면서 ‘이는 나의 경계가 아니다. 오직 부처님만이 알 수 있는 바’라고 합니다. 이들을 선남자, 선여인이라 이름하는 것은 오직 부처님만을 우러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선남자, 선여인을 제외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