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천송반야경 10. 대승의 의미

팔천송반야경 10. 대승의 의미

수보리 장로가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물었다.

“세존이시여, 대승이란 무엇입니까? 대승은 어디에서 머무는 것입니까? 어떤 것이 대승의 진정한 가르침입니까?”

그러자, 부처님은 수보리 장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대승이라고 하는 것은, 작은 수레(Hinayana)가 아니라 커다란 수레(Mahayana)이다. 그래서 대승(大乘:Great Vehicle)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승은, 번뇌 많은 이 중생의 세계에서 대자 대비로 나온 것이다. 그리고 대승은, 항상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의 본성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승은 항상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의 본성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대승은 보살이 타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대승의 진정한 가르침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즉, ‘대승도 보살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승과 보살은 실체로서 존재하는 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모든 존재는 무상한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다 연기이므로 무자성(無自性)이며, 진공(眞空)이기 때문이다.

진리가 이러하다면, 그 어떤 보살이, 그 어떤 대승을 타고 그 어디로 나아간다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장로 수보리여, 그 어떠한 것에도 집착함이 없이 그 마음을 내어야 하는 것이다.”

수보리 장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대승은 커다란 수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대승은 신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있는 이 온갖 세계를 극복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승의 크기는 마치 허공의 크기와 같은 것입니다. 허공은 무한한 중생을 포용하는 넓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승도 마찬가지로 온갖 중생을 포용하는 넓이가 있습니다.

허공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간다는 일이 없습니다. 허공은 또 어디에 머물러 있다는 일도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승 또한 어디서 나옴도 없고, 어디에 머물러 있음도 없고, 또 어디로 감도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대승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대승은 시작과 머무름과 끝이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대승은 거대한 것입니다. 이렇게 대승은 전체적인 것입니다. 이렇게 대승은 평등한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것이 대승 곧 커다란 수레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수보리 장로에게 다음과 같은 인가를 하셨다.
“수보리여, 그렇다. 그대가 말한 바와 같다. 보살대사는 마땅히 그와 같이 알게 됨으로써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때, 부루나 장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장로 수보리는 반야바라밀을 설하지 않고, 대승에 관하여 설법했다고 생각합니다.”

수보리 장로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반야바라밀을 벗어나서 대승을 설법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렇다. 그대가 말한 바와 같다. 참으로 그대는 반야바라밀에 근거하여 대승을 설해 보인 것이다.”

팔천송반야경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