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
K-513, T-596 .
번역자 미상 .
삼진(三秦)시대(350-431)에 번역되었다 .
줄여서 『천왕태자경(天王太子經)』 · 『태자벽라경(太子?羅經)』이라고도 한다 .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실 때, 천왕태자 벽라가 부처님께 세상 사람들이 옷이나 음식, 칠보 등의 욕락(欲樂)만을 구하고 진실한 행(行)을 구하지 않는 이유와 참답고 알맞은 원(願)과 행을 구하는 자의 과보(果報)에 대하여 설법을 청한다 .
부처님께서는 착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복이 있고 악한 행동을 하는 이에게는 재앙이 따른다고 설하신다 .
설법이 끝나자 벽라는 부처님을 찬탄한 후에 자기의 전생 인연을 이야기한다 .
전생에 세간의 왕이었던 벽라는 1백 리까지 그 소리가 들리는 큰북을 만들도록 신하들에게 명하였다 .
신하들은 만들 수 없다고 하였으나 광상(匡上)이라는 신하가 나서서 북을 만들기로 하였다 .
왕에게서 북 만들 비용을 받은 광상은 창고의 보물을 꺼내 궁문 밖으로 가지고 나가 왕이 베푸는 자비라고 하면서 나라 안의 가난한 백성들에게 모두 나누어주었다 .
일년이 지난 뒤에 왕이 북이 완성되었는지 묻자, 광상은 완성되었다고 하면서 왕을 데리고 거리로 나갔다 .
광상은 마른 나무와 죽은 가죽으로는 왕의 덕성을 드날리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사문(沙門)과 범지(梵志)에게 공양하고 곤궁한 자들을 구제하였더니 수백 리 밖에까지 왕의 덕성이 널리 퍼져서 그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몰려온다고 왕에게 알렸다 .
이에 왕은 그에게 백성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게 한다 .
그 후 목숨을 마친 왕은 천묘왕(天妙王)이 되었다가 다시 비행(飛行) 황제가 되고, 지금은 천왕의 태자가 되었다고 부처님께 말씀드린다 .
또 벽라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계율을 받들어 몸과 마음의 행을 바르게 한다면 복을 얻지 못할 이가 없다고 말하고, 부처님께서는 그림자가 몸을 따르고 메아리가 소리에 답하는 것과 같이 사람의 행위에는 과보가 따른다고 설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