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진리답게 보시하는 방법

진리답게 보시하는 방법

-법상스님-

보살은 축생에게 한 술의 밥과 한 톨의 낟알을 줄 때에도 이렇게 발원한다.‘이들이 축생의 길에서 벗어나고 마침내 해탈하여지이다.고통의 바다를 건너 영원히 고통의 더미를 끊으며,영원히 고통의 근본과 괴로운 곳을 모두 떠나게 하여지이다.’

[화엄경]

보살은 평등한 마음으로 자기의 모든 물건을 보시한다.보시하고 나서도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좋은 결과를 바라지도 않고,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천상에 태어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일체 중생을 구하고 진리의 행을 실천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자 할 뿐.

[화엄경]

똑같은 양을 베풀지라도 그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어떤 마음으로 베풀었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하늘과 땅으로 갈라진다.

똑같은 양을 베풀었더라도 베풀고 나서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바라지도 않고, 누가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으며, 죽고 나서 천상에 태어나길 바라지도 않는다면 그 베풂은 온 우주를 다 덮고도 남을 공덕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양을 베풀었더라도 바라는 바가 있고, 베풀었다는 상에 빠지면 그 베풂은 크지 않다.

아무리 하찮은 미물에게, 아무리 하찮은 것을 베풀지라도 베풀 때는 이렇게 발원하라.

‘이들이 축생의 길에서 벗어나고 마침내 해탈하여지이다.

고통의 바다를 건너 영원히 고통의 더미를 끊으며, 영원히 고통의 근본과 괴로운 곳을 모두 떠나게 하여지이다.’

이러한 발원이 담긴 베풂은 그것이 밥 한 톨, 물 한 모금일지라도 우주 법계를 향한 무량한 공덕으로 피어난다.

똑같은 베풂일지라도 어떤 마음으로, 어떤 발원으로 행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

될 수 있다면 베풀되 상대가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몰래 베풀라.

베풀었지만 마음 속에 베풀었다는 생각이나 좋은 과보를 바라는 마음을 놓아버리라.

베풀고도 그 마음을 텅 비울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얻게 된다.

또한 베풀면서 늘 베풂의 발원을 떠올리라.

똑같은 베풂이 단순한 나눔을 넘어 진리의 바라밀로 승화되는 전환의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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