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원하기보다는 감사를

원하기보다는 감사를

-법상스님-

​ 붓다의 가피를 원하면 원할수록, 신의 은총을 원하면 원할수록 진정한 가피와 은총에서는 멀어진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원하고 바라는 것은 사실은 그것과 멀어지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진실은, 모든 가피와 은총은 이미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당신이 그 무한한 가피를 받을 준비가 안 된 것일 뿐.

당신이 원하는 방식과 크기의 은총을 먼저 원하는 대신, 당신 주변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아주 작은 은총과 축복의 기쁨을 먼저 느껴보라.

아직 나에게 ‘없는’ ‘큰 것’을 얻으려면 이미 나에게 ‘있는’ ‘작은 것’을 충분히 느끼고 누리며 만끽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이미 있는 축복된 삶과 감사한 하루하루라는 가피를 입어야 하는 것이다.

삶이란, 그 자체로써 이미 은총이고 가피라는 사실을 먼저 깨닫고 알아 받아드려 그 감사한 축복 속에 있어야 한다.

그렇게 축복받은 존재로, 가피가 충만한 존재로 먼저 존재하며 있어야 한다.

이미 축복받은 존재로 먼저 되어 있는 것이 더 큰 축복과 은총을 받는 아름다운 방법이다.

그리고 그 방법에는 집착도 없고 실패도 없다.

이미 받았기 때문에 더 바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직 없는 큰 것을 원하기보다 이미 있는 작은 것을 먼저 즐기고 누리며 감사해보라.

아침 햇살의 축복을 누리지 못하는 이에게 깨달음이라는 광명이 어찌 올 것이며, 이미 있는 건강한 몸에 감사하고 기뻐하지 못하는 이에게 어떻게 병 없음과 치유의 가피가 올 것인가.

이 여름 풀벌레 소리며 내면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지 못하는 이에게 어찌 하느님의 음성이 들릴 수 있겠으며,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이며 동료, 이웃들에게 감사해 하지 못하는 이가 더 좋은 남편, 더 성적 좋은 자녀, 더 좋은 직장상사를 원할 수 있겠는가.

지금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지금 먹고 있는 음식들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고 축복 받은 것이며 은총이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날 더 많은 눈부신 가피와 은총들이 당신 앞에 선물처럼 파도처럼 밀려오게 될 것이다.

핵심은 먼저 받았음을 알고 자족하며 감사해하는데 있다.

삶이란 이미 충만하며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아 먼저 부자로 사는데 있다.

당신에게는 이미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그 사실 속에서 살고 있을 때 그 사실은 더욱 명료해 지며, 그것이야말로 존재 근원의 풍요이며 지혜이고 사랑임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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