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외로움에 속지 마세요

외로움에 속지 마세요

-법상스님-

외로움의 의미를

생각해 보셨는지요.

외롭다는 것은

내가 나를 알아간다는 것입니다.

나와 조금 더 가까워 진다는 것입니다.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은 고개를 치켜들고 찾아와

혼자있음의 고요를 방해합니다.

외로움은

가진 것이 없을 때 찾아옵니다.

아무것도 없을 때,

내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우린 외로움에 눈물을 흘립니다.

외로움이란 이름으로

우리의 혼자 있음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외로움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외로움이란 느낌이 없다면

우린 쉽게 혼자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아마 보다 많은 수행자들이

깨우침을 얻었을지 모릅니다.

외로움이란 느낌 때문에

우린 그 느낌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자꾸 밖으로 무언가를 찾아나섭니다.

혼자 있으면

도대체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TV를 켜든가,

비디오를 빌려 보던가,

사람들 많은 곳을 방황하던가,

아련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고…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는

그런 일들 때문에

오랜만에 맑게 텅 비어지려던 내면은

다시금 물들어 꽉 채워지게 됩니다.

혼자 있을 때,

외로움 그 속으로 들어가

온전히 느껴보고 하나 될 때,

우린 조금씩

내면의 참나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늘상 밖으로 치닫는 사람은

내면이 헛헛하지만,

혼자 있음을 즐기는 수행자는

맑은 향기가 충만합니다.

혼자 있어도

당당하고 초연합니다.

무언가 함께 할 때 당당한 것,

많이 가지고 있을 때 행복한 것,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마는

수행자는 아무것도 없이 홀로 있을 때도

당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혼자 있어

외로움을 온전히 느끼는 것!

그것이 내 영혼을 맑혀 줄 것입니다.

외로움 속에서

혼자 있음!

그 속에서

우린 가장 순수해 질 수 있습니다.

혼자인 순간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내면은

조금씩 참나에게로 다가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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