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무심과 방심

무심(無心)과 방심(放心)

-법상스님-

삶 속에 펼쳐진 온갖 대상들이란 마음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망령된 우리들 마음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괴롭고 답답한 대상을 지워버리고 싶다거나 없애버리고 싶다면 나의 그릇된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放心) 대상을 제거하려 하기보다 내 마음을 제거하는것이 그것이 훨씬 빠릅니다.

대상에 담겨있는 좋다, 싫다, 답답하다, 밉다 하는 그 그릇된 마음을 비우는 것이지요.

분별심을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무릇 수행자는 온갖 대상을 바라봄에 그 마음이 평온해야 합니다.(無心) 대상을 있는 그대로의 대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대상에 관념을 개입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대상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는 내가 만들어 놓은 관념의 옷을 입게 됩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대상은 어처구니 없게도 사람들의 분별과 관념 때문에 미움을 당하고 괴롭힘을 감수해야 합니다.

하기야…

대상이 무심(無心)일 때는 여전히 진실을 잃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상이 사람들의 분별에 응하기 시작하면 무서운 응보를 가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응보에 또 열을 냅니다.

그렇게 오고가는 것이 윤회입니다.

마음이 대상을 만들었기에 대상을 지우려 한다면 마음을 놓아버리면 됩니 다.(放心) 마음이 생하여도 대상이 무심이면 대상은 무죄입니다.

마음도 대상도 나도 너도 모두 분별없는 무심이라야 합니다.

그러나 이미 만들어진 마음은 놓으면 됩니다.

무심이면 잡고 놓음도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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