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힘 6) 화 다스리는 법
-법륜스님-
내마음의 괴로움을 가만히 들여다봅시다.
화가 많이 납니다.
아이가 학교에 갔다와서 숙제도 안하고 텔레비전만 보고 있어서 화가 납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와서 화가 납니다.
아내가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자주 외출을 해서 화가 납니다.
부모님이 잔소리를 해서 화가 납니다.
믿었던 친구가 돈을 갚지 않아서 화가 납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잘 살펴봅니다.
왜 화가 났을까?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할수 없기 때문에 화가 난 것입니다.
왜 남편이 직장에서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지, 왜 아내가 자주 외출을 하는지, 왜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는지, 왜 친구가 돈을 갚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그가 나를 화나게 한것이 아니라 내가 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것은 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내마음을 이해해 주기만을 바라고 정작 나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을 좀 알아줘’ 이렇게 상대에게 자기 마음 알아달라는 요구만 하는겁니다.
‘도대체 네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말은 ‘나는 너를 이해하고 싶지 않아’ ‘나에게는 너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어’ 이 말입니다.
이럴때 우리 마음의 상태는 어떤가요?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말소리는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됩니다.
얼굴이 굳어집니다.
잠도 안 옵니다.
이런것을 괴로움 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 괴로움은 어떻게 해야 해결이 될까요? 모든 사람이 다 내마음을 잘 이해해서 아이는 공부 잘하고, 남편은 집에 일찍 들어오고, 아내는 집을 안 비우고, 부모님은 잔소리를 안하고, 친구는 빌려간 돈을 갚고, 이러면 해결이 되는 걸까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상대방이 쥐고 있는 겁니다.
상대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내가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합니다.
이것이 과연 주체적인 삶일까요? 그러한 인생은 이미 나의 인생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딸린 종속적인 삶일 뿐입니다, 생각을 한번 뒤집어보세요.
오늘 학교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 집에 와서는 텔레비전만 보고 있구나,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술을 마셨구나, 그래서 집을 비웠구나, 그런 이유가 있어서 돈을 못 갚았구나, 이렇게 ‘~구나’하고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찡그렸던 인상이 펴지고, 목소리가 부드러워집니다.
내가 더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집니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이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그가 웃어도 ‘아, 그래서 웃었구나’ 하고, 그가 인상을 써도 ‘아, 그래서 인상을 썼구나’ 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되면 상대가 웃든 인상을 쓰든 거기에 끄달려서 괴롭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내가 그걸 몰랐구나!’ ‘내가 그걸 잘못 생각했구나!’ 하고 뉘우칠때 내 마음속에 맺힌 응어리가 풀어집니다.
무겁던 마음이 가벼워지고 어둡던 마음이 밝아지는것, 이것을 참회라고 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