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을 짓는 최상의 방법
-월호스님-
모든 것이 대중화된 현 시대엔 영웅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때에 따라 명멸하는 스타만 있을 뿐! 영화[라디오스타]에서 매니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스타란 결코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팬들의 성원은 물론이고 매니저를 비롯해서 무수한 주변사람들의 지원과 협력을 받아서 태어납니다.
이 세상은 철저히 인(因)과 연(緣)의 합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결과(果)인 것입니다.
인이란 직접적인 원인이며, 연이란 간접적 원인입니다.
인이란 주관적 요인이며, 연이란 객관적 요인입니다.
인이란 자신의 마음가짐과 노력을 말하며, 연이란 주변 상황과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말합니다.
이렇게 인과 연이 만나서 열매를 맺게 되어 나타난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현실을 고치려면 인이나 연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지요.
얼마 전 수능점수 발표가 있은 뒤, 어떤 청년이 국사암으로 찾아와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사연인 즉, 자신은 수능시험 준비를 위해 2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점수는 시원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낙심천만하여 있으려니, 아버님이 국사암 스님을 찾아뵈라 해서 왔다는 것입니다.
자기 딴에는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가 영 마음에 들지 않으니 낙담을 했던 것이겠지요.
앞서도 밝힌 것과 같이 세상은 인(因)만으로도 연(緣)만으로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인과 연이 함께 작용해서 결과가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청년의 경우는 비록 자신의 노력인 인(因)은 충실했을지는 몰라도 주변상황이나 그 동안 쌓아온 덕인 연(緣)이 충분치 않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인이 10만큼이고 연이 10만큼이라면 과(果)가 100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인이 10만큼이라도 연이 3만큼 밖에 안된다면 과는 30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연이란 과거의 인, 즉 지금까지 지어온 복덕을 말합니다.
사람의 일은 현재의 노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복덕이 결부되어 성취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20세 미만의 미성년자라면 부모님이 지어준 복덕에 기대어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성인이 되었다면, 자신이 스스로 복덕을 지어 살아가야 합니다.
복덕을 많이 지은 사람은 조금의 노력으로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어놓은 복덕이 적은 사람은 커다란 노력을 기울여도 미미한 성과 밖에 거둘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는 일마다 잘 되고 가는 곳마다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면, ‘음덕제일(陰德第一)’을 모토로 삼아야할 것이다.
복덕을 짓는 최상의 방법은 남에게 베푸는 것, 즉 보시행(布施行)입니다.
그 가운데 재산이 없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행이 있으니 그것을 무재(無財)의 칠시(七施)라고 합니다.
첫째는 몸으로 베푸는 일입니다.
둘째는 마음으로 베푸는 일이니 다른 사람이나 다른 존재를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셋째는 눈길을 베푸는 것이니 부드러운 눈빛으로 상대방을 향하면 그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온화해집니다.
넷째는 온화한 얼굴을 베푸는 것이니 미소를 띤 부드러운 얼굴로 대방을 대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말의 베품이니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 말을 건네는 일입니다.
여섯째는 자리의 베품이니 자기 자리를 양보하는 일입니다.
일곱째는 방이나 집을 베푸는 일이니 자기 집을 하룻밤의 숙소로 제공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곱가지 보시는 일상생활에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당신이 복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지금 짓고 있는 미소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편안함을 안겨 줍니다.
때문에, 당신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는 것은 당신이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며, 복덕을 짓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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