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과 상서로움
광덕스님
염불은 아미타불을 염하여 극락에 나기를 발원한다든가 그밖의 불보살의 명호를 일심으로 불러 부처님의 공덕을 입고자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어도 염불의 원뜻을 말하면 부처님의 무량공덕과 그 덕행을 생각하고 그 명호를 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염불하면 마음이 맑아져 부처님의 경계가 차차 드러납니다.
부처님은 형상인 부처님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형상인 부처님은 부처님의 겉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참부처님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법이며 깨달음입니다.
오직 일심이 부처님을 볼 수 있고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한계가 없어 형상이 아니며 일심은 원래형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염불공부를 잘 해가는 사람에게는 형상이 없습니다.
항상 경계가 보인다는 것은 대체로 바랄 것이 못됩니다.
염불공부하는 사람에게 경계나 상서가 보인다는 것은 두 가지로 살필 수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공부하는 사람이 마음 속에 구하는 바가 있거나 그 공부가 순일하지 못할 때입니다.
공부 지어가는 과정에 형상이 보인다면 공부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공부인의 마음이 순수하게 맑혀지지 않는 것을 뜻함이 됩니다.
또 한 가지..
염불공부하는 사람이 꿈 속에서 경계를 보았다면 그것은 꿈이므로 꿈으로 돌려 마음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맑고 고결한 뜻을 지니고 염불하는 사람이 여러 가지 상서가 보이기도 하고 특별히 구하는 것이 없을 때도 맑은 마음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광명이나 그밖의 상서가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비록 그렇더라도 마음에 두지 말고 일심본무상(一心本無相)인 것을 알아서 기뻐하거나 실망하지 않는 것이 온당합니다.
꿈의 상서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허물이 될 수는 없습니다.
공부 잘하신 것입니다.
더욱 정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