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스님─많이 받고 많이 주십시오

많이 받고 많이 주십시오

-월호스님-

십수년전,쌍계사 대웅전에서 관세음 보살님의 가피를

체험한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 간경시간에

갑자기 목덜미 위쪽에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목덜미가 묵직하여 제대로 앉고 설 수도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할수없이 구례로 침을 맞으러 다니던 어느 날,

한의원에 들어서니 어떤분이 말하기를

‘스님도 병원에 다니네.’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아니다’싶어 침 맞기를 그만두고

기도로써 치료하기로 마음 먹었지요.

당시 대웅전 부전 스님이 잠시 공석인지라,

자청해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루에 점심 죽 한그릇만 먹고

네 차례씩 기도를 하려니 기운은 없었지만

정신은 오히려 맑아져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관세음 정근을 하는 가운데,

목뒤의 통증이 과거의 업장 때문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부처님을 향하여

과거의 업장을 참회하고, 목뒤의 업장에게

점잖게 말했습니다.

‘참으로 미안하게 되었다,

과거 살생의 연으로 인해서 이렇게 왔지만

그렇다고 내가 쓰러진들 너에게 좋을것은

또 무엇인가? 이만 떠난다면 앞으로

기회되는대로 재도 지내주고 할테니

그만 떠나는게 어떻겠는가?’ 이말을 하는 순간,

목 뒤에서 무언가 뚝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커다란 혹이 붙어있다 떨어지는 기분이었지요.

그러고는 아픈 증세는 사라졌습니다.

몸이 개운해진 것입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니겠습니까?

불교는 자각의 종교입니다.

스스로 깨치는 종교인 것입니다.

하지만 자각이라고 해서 자력만을

연상 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너무나 적막강산이 되지 않을까요?

불보살님의 힘을 얻어 병고를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복원불사도 수월하게 진행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갈 때도 미리 알수가 있습 니다.

심지어는 깨달음조차도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어 다다를수 있습니다.

불보살님의 가피을 입어 얼른 성장해서

많은 중생 들에게 도움을 주는것,

이것이야말로 불보살님의 바람이 아닐까요? 많이 받고 많이 주는것이 대승 입니다.

불보살님께서 많이 받아서 중생들에게

많이 베풀수 있다면 최상이라 할수 있지 않을까요?

삶이 너무 힘겨울땐 주위를 둘러보세요.

당신의 얼어 붙은 손과 마음을 따뜻하게

잡아줄 그 무언가가 당신을 향해

미소짓고 있을 겁니다.

위로란 없어 지지않는 희망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그 희망의 불씨는 함께하면 할수록,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많이 받으세요.그리고 많이 주세요.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중에서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