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의 거울
-법상스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의 거울이며, 바로 내 모습의 나툼이다.
내 업식만큼만, 내 그릇의 크기만큼만 이 세상은 내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내 안에 그런 업이 있으니까, 그걸 닦아야 하니까 자꾸 그런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건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 내 업식이니 그걸 닦아내지 않으면 앞으로 내가 만날 사람들이 다 그만그만한 사람들이다.
다 내 업대로 경계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이나 부부, 부모자식, 스승과 제자 간의 인연 등은 나 자신의 거울 그 자체다.
만약 부부나 가족 간에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면 이번생이 끝나기 전에 꼭 풀고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내 안의 업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건 내 안의 업의 문제이니 그것을 푸는 것도 내 안의 문제이다.
상대로 인해 생긴 일이긴해도 그것이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 문제란 말이다.
그러나 내 마음의 업을 닦고, 내 마음을 맑게 정화하면 저절로 상대방과의 업연도 닦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말도 나온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여실하고 생생한 내업의 나툼이다.
그러니 그런 사람과의 관계를 맑고 향기롭게 가꾸어 가는 것이야말로 마음공부, 업장소멸의 가장 중요한 공부거리가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도 아함경에서 말씀하셨다.
‘부부사이야말로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이 부부사이의 관계, 그 기초 위에서 자식과의 관계가 성립되고, 이어서 형제, 상하의 관계가 성립된다.
그러므로 기초가 올바르다면 나머지 인간관계는 잘못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