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49재란 무엇인가?

불교에서는 사람이 깨달음을 얻어 윤회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죽으면 생전에 지은 업에 따라 육도(六道)의 어느 한 곳에 태어나게 된다고 본다. 죽은 즉시 다음 생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49일간 중유(中有)에 머문 뒤 과보에 따라 새로운 생이 결정되므로 49일은 참으로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유족이 고인을 위하여 공덕을 쌓는 7․7재(齋)를 지낸다면 고인이 그 공덕으로 보다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는데 이것을 49재라 한다. 이 49재를 7․7재라고 하는 것은 돌아가신후, 7일마다 재를 열어 총 7번의 재를 거행하기 때문이다. 다음 생이 결정되는 49일 동안 유족은 7․7재를 열고 그 공덕으로 영가가 부처님의 보살핌과 가피 속에서 보다 더 좋은 곳으로 왕생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7․7재가 중요한 것은 영가를 위하여 불보살님을 향해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영가에게 법문을 들려주어 미혹한 마음을 깨우치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세상을 떠난 뒤라 하더라도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윤회에서 벗어날 것을 끊임없이 권유함으로써 사후에도 ‘누구나 깨달으면 성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따라서 49재는 죽은 이후에 타력으로 영가를 도와주는 의례이지만, 동시에 영가가 자력으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기복적 행위와 분명히 구분된다.

49재는 사후 7일마다 일곱 번의 재를 올리면서 진행되는데, 마지막 7재를 치름으로써 영가는 내세의 몸을 받고, 유족은 비로소 탈상을 하여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또한 유족은 사찰에서 재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49일간 집에서도 기도와 독경, 염불 등으로 고인의 극락왕생을 위해 정성을 다해야 한다. 사정에 따라 49재를 지내지 못하더라도, 이 기간은 고인이 이승도 저승도 아닌 곳에 머무는 불안하고 괴로운 시기이므로, 집에서 매일 상식을 올리고 천도를 기원하면서 49일을 보낸 후 탈상해야 한다.

이처럼 49재는 죽은 이를 위하여 지내는 것이지만 이것은 죽은 뒤 타력에 의해 얻는 공덕보다 살아 있는 동안 남을 위해 짓는 자력의 공덕이 더욱 크다는 것을 의미 하므로 꼭 유족이 아니더라도 고인을 위해 49재를 지내준다면 큰 공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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