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스님─남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해요

남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해요

-월호스님-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박지성은 시합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라운드에 서면 이곳에서는 내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2명의 선수 중에서 나보다 나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주문을 걸죠.

무엇보다 나 자신의 능력을 믿는 일이 중요합니다.

엄청난 함성과 야유가 난무하는 유럽에서의 경기라면 더욱 그렇죠.” 이런 박지성의 마음가짐이야말로 진정한 주문의 힘이 아닐까요? 자신이 최고라는 그의 주문은 실제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어느 경기에서든 그는 기죽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는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정하여, 그 분야에서는 자신이 최고라고 주문을 걸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주문이 제대로 걸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연습이 뒷받침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연습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이 최고라고 해서는 효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승불교의 이치도 이와 유사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베푸십시오.

남에게 베풀다 보면 스스로에게 강력한 주문이 걸리게 됩니다.

재산이든 즐거움이든 남에게 베풀다 보면, 내가 이미 갖고 있다는 신념이 생깁니다.

갖지 않은 것을 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예컨대, 남을 기쁘게 해주고자 노력하다 보면 스스로가 기뻐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중생제도에 헌신하다 보면 자기제도가 먼저 되는 이치가 여기에 있습니다.

머무는 바 없이 베풀다 보면 내가 먼저 부유해지는 이치가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금강경》에서는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는 첫째로 일체중생을 제도하리라는 마음을 내고, 둘째로 머무는 바 없이 베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대부분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지진으로 인하여 수천 명이 죽어가더라도 나의 치통보다도 덜 심각하며, 나의 발에 생긴 무좀은 쓰나미 해일보다도 더욱 중요한 일로 생각합니다.

뉴욕의 한 전화회사에서 전화 통화 중에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가를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무작위로 뽑은 500통화 가운데서 ‘나’라는 인칭대명사가 무려 3,690회나 쓰였다고 합니다.

‘나’라는 1인칭 대명사를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많이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원래 인간이란 상대방에게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갖거나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이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고 또한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이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진정한 인정과 아낌없는 칭찬’을 받고 싶은 것은 인간의 공통적인 마음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법칙은 ‘상대방이 나에게 해주기를 원하는 것처럼 나도 상대방에게 베풀라’는 것입니다.

칭찬받기를 원하면 먼저 상대를 칭찬하십시오.

인정받기를 원하면 먼저 상대를 인정하십시오.

이는 나만의 삶이 아닌 우리의 삶을 위함입니다.

혼자 가는 삶보다 함께 걸어가는 삶을 선택할 때 행복은 우리의 친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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