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여스님─쉬고 쉬고 또 쉬고___

쉬고 쉬고 또 쉬고…

-무여스님-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이 선(禪)수행의 첫걸음입니다.

고요한 데서 마음이 닦이기 시작합니다.

고요하지 못하면 절대 닦이지 않는 것이 마음공부입니다.

마음은 고요해야 안정이 됩니다.

마음이 안정이 되어야 참으로 남을 위하려는 훌륭하고 거룩한 마음도 낼 수 있습니다.

나의 내면이 번뇌 망상으로 들끓어서 괴롭고 못 살겠는데 어떻게 남을 도울 생각을 할 수 있겠어요.

자기의 마음이 참으로 안정되어서 진정으로 수행하는 기분을 느껴야 남에게도 자연스럽게 베풀게 되고 남을 위하는 생각을 낼 수가 있게 됩니다.

사회 봉사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인간관계나 일상생활도 고요한 데서 출발한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내가 고요해야, 내 마음이 고요해야 남에게도 고요함을 전해 줄 수 있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고요히 하고, 또 고요히 해서 여러분의 삶을 아주 충실히 하시기 바랍니다.

마음만 안정시키면 행복도 오고 마음만 안정시키면 참으로 화禍도 멀리할 수 있습니다.

안정이 되면 화의 근본을 퇴치시키고 지극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마음이 지극하게 안정이 돼서 일체의 번뇌와 망상이 다 소멸되고 맑아져서 자기를 억제하기 어려울 정도의 아주 묘한 법열을 느끼는 그런 정도까지는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번뇌망상 때문에 원래부터 맑고 밝은 우리들의 근본 자성自性이 흐리고 탁하게 되었습니다.

그 흐리고 탁한 무명을 없애는 작업이 바로 수행입니다.

어둡고 탁한 미망을 없애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맑아집니다.

학문으로 얻는 지혜와 책을 보고 얻은 지혜는 배운 것밖에 모르는 지혜입니다.

그러나 참선으로 얻은 지혜는 끝이 없습니다.

흔히 선(禪)수행으로 얻은 지혜는 태양에 비유하고 학문으로 얻은 지혜는 반딧불에 비유합니다.

햇빛이 쨍쨍 쪼이면 사라져 버리는 반딧불과 태양의 빛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선(禪)의 궁극적인 목표는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은 스스로 느껴보아야 합니다.

깨침의 경지는 아주 맑고 대단히 밝습니다.

또 매우 편안하고 안락합니다.

즐겁고 즐거워서 자기를 억제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아름답고 행복한 삶(well-being)과 아름답고 행복한 죽음(well-dying)에 대하여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행복한 삶과 행복한 죽음은 누구나 바라는 희망이자 염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답고 품위있는 삶과 죽음을 누릴 수 있는 행운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수행 없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반드시 진정한 깨달음을 얻어서 진정한 선(禪)의 가치와 보람을 느껴보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

“마음을 놓는다” “마음을 쉰다” “마음을 비운다” 이와 같은 말은 일체의 잡다한 생각을 않는다는 뜻입니다.

옛 선사들은 천 번 쉬고 만 번을 쉬라 했습니다.

쉬고 쉬어서 또 쉬라는 것입니다.

쉬고 쉬어서 쉰다는 생각까지도 아주 쉬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쉬는 것이 참 공부입니다.

쉬는 것을 떠나 ‘무엇을 구한다’ ‘무엇을 이룬다’는 것은 헛된 것입니다.

참으로 쉬는 데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