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스님─할 것은 오직 수행 뿐

할 것은 오직 수행 뿐 – 송담 스님(인천 용화선원 원장) – 우리가 거울을 쳐다볼 때 자기 얼굴이 보이죠? 거울 속에 나타난 그 분명한 그 얼굴이 바로 자기자신의 모습인 것입니다.

얼굴에 화장을 하면 거울 속 얼굴도 화장을 했고, 얼굴을 찌푸리면 거울 속 얼굴도 찌푸리고.

웃는 얼굴로 거울 앞에 서면 거울 속 영상도 웃고 있을 것입니다.

거울만 거울이 아니다.

이 허공계 동서남북 사방사유상하 시방세계에 끝없이 펼쳐있는 이 허공이 하나의 커다란 거울인 것입니다.

이 거울은 영원히 깨지지 않는 거울입니다.

이 거울 속에는 태양도 있고, 달도 있고, 지구도 있고, 사람도 있고, 남녀노소, 빈부귀천, 가지가지 사람들이 그 속에 그려져 있습니다.

돌도 있고, 나무도 있고, 짐승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양들이 실제로 있는 것처럼 생각하시지만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허공이란 거울 속에 비쳐져 있는 허망한 영상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영상을 실다운 것으로 착각을 하면서 살아 가고 있습니다.

아내의 얼굴이나 남편의 얼굴이 바로 자기의 마음 모습이 아내의 얼굴로 비추어서 자기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달 자체는 좋고 나쁜 것이 없어.

자체는 밝다는 생각도 없고.

그런데 그 달을 보는 내가 기쁜 마음으로 차있을 때는 저절로 노래가 나와.

내 마음이 슬프면 그 달이 그렇게 하염없이 슬퍼서 눈물이 철철 흐른단 말여.

그러니 그 달이 어찌 나의 마음이 아니고 나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내 집에 손님이 오셨을 때 내 집에 경사가 있을 때는 손님이 반갑지만, 걱정스런 일이 있으면 반가운 손님이 와도 별로 반갑지 않단 말이야.

그러니 어찌 그 손님에게 반갑고 반갑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아내가 남편을 볼 때도 아내의 마음이 기쁘고 흐뭇할 때는 남편을 보면 그냥 반갑고 음식도 맛있게 해주고 싶지만, 짜증이 날 때는 반갑지 않단 말이야.

남편은 아무 속도 모르고 하루종일 직장에서 종일토록 일하고 피곤해서 돌아오는데 아내가 반가와하지도 않고 저녁도 그럭저럭 놔주고 만단 말이야.

남편을 까닭을 몰라.

그런데 지혜 있는 남편 같으면 아내가 속상한 일 있구나 생각하고 우선 밥을 먹고 아내의 말을 듣고 위안을 하고 하면 좋을 텐데.

종일 일하고 온 사람한테 이럴 수 있느냐 대번에 욕하고 싸움을 걸면 그냥 큰 싸움이 될 것이다 요새는 집안마다 아들 딸 교육문제, 진학문제로 해서 온 신경을 쓰고 걱정이 태산 같지만 이런 문제도 허공에 자기 마음의 모습이 비춘 도리를 알고서 지혜롭게 처리하고 아들 딸과 터놓고 대화해서 아들 딸 마음 속에 있는 문제점을 부모가 관심깊게 파고 들어서 그것을 정말 지혜롭게 처리하면 문제아도 발생 안하고 공부해라 안해도 차츰차츰 공부 잘하게 되고 나쁜 친구들하고 사귀지도 않고 자발적으로 일찍 들어와서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정말 모든 것이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거,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든 것이 바로 내 마음이 비추어서 내게 돌아온 것이다.

특히 상대방의 모든 허물이 나의 허물의 그림자다.

이렇게 볼 줄 알면 많은 어려운 문제를 지혜롭게 처리할 수 있고 풀래야 풀 수 없는 대단히 언짢은 관계도 아주 수월하게 풀어버리고 해결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법을 믿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허물을 그 사람의 허물로써 미워하고 원망하고 몰아대지 아니하고 모든 타인의 허물이 바로 내 허물이 타인을 통해서 내게 되돌아온 영상이라는 도리를 믿고 해결을 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과법만 철저히 믿기만 해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퍽 수월합니다.

인과법만 철저히 믿으면 법률도 필요없고 경찰, 형사, 재판도 필요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불법을 믿는 사람은 먼저 인과의 법칙을 먼저 철저히 믿어야 합니다 그것을 믿게 되면 남을 원망할 일도 없고, 하늘을 원망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원망하는 마음은 미워하는 마음으로 발전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상대방과 원결을 짓게 되고 자기 자신을 점점 괴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지옥을 꺼려하지만 자기 마음이 편안치 못하면 이 몸뚱이 살아있으면서 이미 지옥 속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금생에 자꾸 지옥에 들어가 사는 연습을 많이 해놓은 사람은 숨 끊어지자마자 연습한데로 지옥에 떨어집니다.

술이 가뜩 취해 정신이 없는 가운데도 집은 찾아옵니다.

왜 그러냐? 날마다 집에 돌아온 연습을 하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도 집은 찾아오는 것입니다.

살아 있을 때 지옥 가는 연습을 많이 해놓은 사람은 지옥에 가기가 아주 수월하고 살아 있을 때 천당 생활을 익힌 사람은 숨이 떨어지자마자 천당에 떨어집니다.

이것은 과학적 사실인 것입니다.

척추를 펴고 숨을 깊이 들어마셨다가 잠깐 머물렀다 내쉬면서 ‘이뭣고’.

속이 상하고 답답할 때일수록 오히려 이것을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그 어려운 일로 인해서 더 신심이 돈독해지고 더 불법을 철저히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사바세계는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괴로움도 있기 때문에 과거의 모든 불보살과 성현들도 생사해탈을 하기 위해서 사바세계로 오셨던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숙세의 인연을 심어서 이 사바세계에 태어났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 하나의 지혜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쇠가 불 속에 들어가고 물 속에 들어가 쇠망치를 얻어맞지 않으면 훌륭한 쇠가 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했다고 원망하고 포기하지 말고 당할 수록 더 신심을 가다듬기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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