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스님─보살의 길

보살의 길 진각 스님”심청정법계정心淸淨法界淨” “마음이 깨끗하면 세상이 깨끗하다” 라는 말입니다.

자기 마음 속에 항상 불평 불만이 가득 차 있으면 세상의 모든것이 못 마땅 하기 마련이고, 세상이 못 마땅한데 어디에선들 행복을 찾을 수가 있겠습니까 ? 깨끗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비록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더불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 입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볼 수 있고, 진실을 보게 되므로 잘못되는 일도 저지르지 않게 됩니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된다는 것은 바로 악업을 짖지 않게 된다는 얘기도 됩니다.

우리는 악업을 지으면서도 불나비처럼 스스로 지옥고를 자초하는 까닭은 우리의 마음이 탐진치 삼독심으로 더렵혀져 있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육바라밀을 중요시 하고 육바라밀에 따르는 행을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바라밀은 범어로 ‘파라미타’ 를 음역한 것이고 “저 언덕이 이른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면 육바라밀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글을 올릴까 합니다.

아 !, 물론 모두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한번 더 짚고 넘어 가자는 뜻에서 글을 적어 보겠습니다.

육바라밀에서 제일 먼저 둔 것이 바로 보시바라밀입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탐심이 가장 뿌리가 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개가 뼈다귀를 놓고 서로 으르렁대고, 숲 속의 맹수들도 자기의 사냥감을 다른 짐승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온갖 지혜를 다 짜낸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기 자식, 자기 새끼에게만은 아낌없이 베풀어 줍니다.

그 이유는 자기 자식이나 자기 새끼를 부모로서는 자기의 몸과 같이 여기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생각이 부처님의 동체대비심입니다.

“보살은 마땅히 머무름없이 보시할지이니 색, 소리, 냄새, 맛, 촉감, 법에 머무름이 없이 보시하라.

” 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은 지계바라밀입니다.

지계란 계율을 지티는 것을 말합니다.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 하지 않고,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 곧 계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일들은 단순히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그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의 성품은 본래 아무런 그릇됨이 없이 청정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근본 마음으로 돌아가 오직 깨끗한 마음만을 낸다면 바로 이것이 진정한 지계바라말입니다.

다음은 인욕바라밀입니다.

인욕이란 말그대로 참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 참는 노력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농부는 씨를 뿌리고 수확할 때 까지 기다려야 하듯이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에 실을 꿰어 바느질을 할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인욕바라밀은 참기 어려운 것을 능히 참아내는 수행입니다.

남에게 분한 일,억울한 일을 당하였을 때도 그것을 참고 견디고 상대를 용서해 주는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인욕은 성내는 마음을 잠 재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욕바라밀을 ‘나’라는 집착에서는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지혜로운 눈으로 보면 ‘나’라는 것은 일시적인 인연소산일 뿐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 ‘나’에 집착해서 자존심을 내세우고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나머지 남이 나를 무시한다거나 알아주지 않을 때 성을 내게 되는데성을 내는 것은 ‘아상’이 많기 때문 입니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보살은 무량겁을 지내더라도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고로 능히 그 고통을 참아야 한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다음은 정진바라밀입니다.

정진이란 부지런히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자신을 갖고 게으름없이 무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정진바라밀과 같습니다.

정진이 없으면 사회에서도 가정 생활에서도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옛 말에 “지극한 마음으로 하는 일은 쇠나 돌도 뚫어 낼 수 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곧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얘기도 됩니다.

보시나 지계나 인욕도 정진이 뒤따르지 않고 한 두번으로 그친다면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진을 하지 않으면 곧 사회나 가정에서 낙오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낙오자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여 생활을 하게 되면 아무리 지식이 많고 계행이 청정하고 보시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여도 그 사람은 결국에는 남에게 신세만 지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선정바라밀입니다.

선정이란 마음이 안정되어 잔잔한 호수처럼 되는 것을 말합니다.

선정바라밀은 주변 경계에 미혹되는 마음을 근본으로 되돌리는 수행입니다.

마치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서는 바다의 본 모습을 발견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리는 한 부처님과 꼭 같은 불성을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정바라밀은 앞서 보시, 지계, 인욕, 정진의 수행으로 마음의 때를 씻어내고 깨끗한 마음을 잔잔한 호수처럼 안정되게 유지 하는 수행입니다.

아무리 물이 맑아도 바람이 거세게 불어 물결이 출렁이게 되면 물 속의 풍경이 보이지 않듯이 보시, 지계, 인욕, 정진바라밀을 수행하여 마음이 티끌 한 점없이 맑아 졌다고 할지라도 마음이 산란하면 마음의 근원인 진심眞心에 이룰수 없으므로 선정바라밀은 성불을 위한 마지막 수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지혜바라밀입니다.

범어로는 반야바라밀이라고 하며, 반야바라밀은 지혜로운 삶, 해탈의 삶을 뜻 합니다.

우리는 반야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뒤바뀐 생각으로 세상을 보고, 뒤바뀐 가치관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까닭에 생사윤회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반야바라밀은 곧 성불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 중생들은 지혜를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상에 대한 의식이 잘못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우리는 ‘전도몽상’ 이라고 합니다.

육바라밀은 우리 불자들이 실천을 통하여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염원을 달성하는 최선의 길 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왕자의 지위도 버리셨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도 더 귀하고 값진 진리의 길을 발견 하시고 법왕이 되시어 우리에게 희망의 빛과 꿈같은 삶을 누리는 법을 남기셨습니다.

이 꿈같은 삶을 누리는 길 속에는 이 육바라밀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 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깨끗한 생각과 지혜를 찾아 내어 모두가 하루 속히 육바라밀 수행에 습이 되어 진정한 보살의 길을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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