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스님─모든 불자여

모든 불자여

성수스님

우주의 만물은 자기 나름대로 결과를 맺는데 만물의 영장인 우리는 실속없이 썩고야 마네 자 – 우리도 썩지 않는 진리를 자연 저이들에게 배워봅시다.

그이들은 나면서 자라 익어지면 헛된 이 몸 버릴 줄 안다 그 시기를 한 치도 어김없이 실천 수행하였기 때문에 전 인류들이 모두 함께 기뻐한다 우리 인류들은 나기도 어렵거니와 살기도 잘못살아 익기도 전에 늙어서 썩어지니 세상 모두가 싫어하네 자연은 열두달 내로 자신의 결실을 맺고 세존은 열두해 만에 성불하셨네 우리 범부는 열두생을 지내도 성취하기 어렵다.

자연은 밤이나 낮이나 남의 걱정 않은 결과요 세존은 한번도 헛점없는 결과니라 우리 범부는 잠시도 가만히 못 있으니 무슨 도를 이루겠나 그러나 오분만 헛점없이 노력하면 내가 나를 만나 보리라 물에 뜬 달 만지기 어렵고 가지고 있는 나를 보기 어렵네 부처님 진리를 알고 보면 범부 속에 부처있네 보이는 만물은 다 진리요 세상이 모두가 다 도니라 옥같이 귀한 말 아무데나 쓰지 말고 한발 한발 귀한 걸음 헛되이 갈 수 있나 금쪽같이 귀한 시간 허송이 웬말이냐 허물알고 고쳐가면 성인군자 되거니와 자기허물 외면하면 불보살도 소용없네 우리 중생 어느 누가 본래 부처 아니었나 중생 놀음 즐기다가 이 모양되었구려 천하의 중생들아 우주만물 모두가 내것 아님 없건마는 몇 생이냐 찾았더냐 가지고도 외면하고 쓰면서도 모른다니 억울하게 사는중생 고해바다 벗어나소 경문에서 도를 알면 사바세계 웬말인고 언어문자 밖에두고 사바에서 무엇하나 대지만물 그대로가 자기정체 보이건만 그를 두고 따로보니 병 중에도 병이로다 자기부처 썩혀두고 남의 부처 찾아가니 억만겁을 찾아가도묘한이치 백화일색 하나로다 산속에서 산을 찾아 몇 생을 헤맺던고 치구심만 쉬고나면 본래부처 그자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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