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은 관음신앙의 핵심/능허 스님⊙ 부처님은 빛으로 오시지만, 보살은 음성 즉 파장으로 우리 곁에 오신다고 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들의 할머니, 어머니들은 큰 어려움이 있든, 없든 간에 “관세음보살”이라는 명호를 불러왔으며, 우리들도 언제부턴가 무의식중에 되뇌곤 합니다.
그만큼 친숙한 신앙의 대상이며 또한 그 만큼 가피를 입어왔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어느 곳 어떤 상황이든 소리로서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지 다가와 구호의 손길을 뻗어 고뇌로부터 건져주시는 분! {보왕경}에 이르시기를 “이 법계에 한 사람이라도 불행과 고뇌에 빠져있는 한 나는 결코 열반의 문에 들지 않으리라”고 하였습니다.
불교신자라면 누구나 가장 가까이서 가장 친숙하게 정신을 모아 올리는 기도가 관음기도이며 의례히 읊조리는 경이 천수경입니다.
가장 가까이서 가장 흔히 읊조리는 이 경의 내용이어떠한지를 알고 독경한다면 기도하는 마음가짐이 더욱 경건할 것이며, 가피 또한 더욱 빠를 것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나아가서 우리는 이 경에서 마땅히 대자비심을 배우고 무상보리심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아 일체 중생을 구호하는 큰 지혜와 힘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이 경을 배우는 사람은 분명히 수승한 인연을 성취한 분이십니다.
이 경에서 부디 대비대원 무애위신력을 성취하시어 대보살로서 정법의 구현자가 되기를 발원합시다.
“盲龜遇木(눈먼 거북이가 나무판자를 만남)”이라 했던가? 불법과 인연을 맺음이 얼마나 만나기 어렵고 소중한지를 여러분들과 함께 귀한 시간을 만들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