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스님─미소는 아름다운 한 송이 꽃입니다

미소는 아름다운 한 송이 꽃입니다

-지현스님-

자비심의 가장 적극적인 표현은 방생(放生)입니다.

방생의 우리말은 살림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으로 낳아 기르는 것은 자식을 살림이며,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건강하게 자라나는 것은 부모를 살림이지요.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살리고 형과 아우가 서로 살리는 삶을 살림살이라고 합니다.

사랑을 나누고 서로 이해하면서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삶의 의미가 되는 삶이라는 뜻이지요.

살림은 참 행복한 말입니다.

살림의 뜻을 깊이 음미해보면 미소가 번져 나오지요.

어린 시절 저는 늘 무기력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저를 보는 분들로 하여금 늘 걱정하고 안스러워하고 동정심으로 바라보게 했었습니다.

한번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절에 다니는 듯한 어떤 할머니가 저에게 다가와서 맛있는 것 사먹으라면서 똘똘 말아진 만 원권 지폐를 한 장 주고 간 일도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사진을 찍기라도 하면 아무 표정이 없는 돌 조각 같아서 사진 찍기도 싫어했었지요.

그러다가 미소에 대하여 생각하며 미소짓는 명상을 하면서는 다소 부드러운 표정, 생기가 조금 도는 표정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틱낫한 큰스님을 뵙고 함께 한 며칠동안 미소의 값어치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더욱더 미소지으려고 노력합니다.

미소를 전하려고 애쓰기도 하구요.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행복해 지는 비결이 미소를 나누는 것이란 사실을 알았으니까요.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미소짓는다’를 수행하면서 그대는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즐거움이 없는데, 왜 미소를 지어야 하는가? 이것이 대답입니다.

‘미소짓는 것 자체가 하나의 수행이다’.

그대의 얼굴에는 삼백 개가 넘는 근육이 있습니다.

그대가 화를 내거나 두려워할 때, 그 근육들은 긴장하죠.

근육의 긴장은 얼굴이 굳어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그대가 숨을 들이쉬면서 미소짓는 법을 안다면, 긴장은 사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입술 요가’ 라고 부르는 것이죠.

미소짓는 것을 하나의 수행으로 만들라.

숨을 들이쉬면서 다만 미소지어라.

그러면 긴장은 사라지고 기분이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기쁨 때문에 그대가 미소지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한번의 미소가 편안함과 차분함, 기쁨을 줄 때도 있죠.

나는 미소짓기 위해 내 마음속에 기쁨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기쁨은 나중에 올 것입니다.

때로 내 방의 어둠 속에서 홀로 있을 때, 나는 내 자신에게 미소짓는 수행을 합니다.

나는 내 자신을 다정하게 대하고 내 자신을 보살피고 사랑하기 위해 그렇게 하죠.

내 자신을 보살피지 못한다면, 다른 누구도 보살피지 못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자비로워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수행이다.

피곤하고, 화가 나고, 절망할 때 그대는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 자신의 피곤함과 분노와 절망을 보살피는 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미소짓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걷고, 호흡하고, 먹는 수행을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틱낫한 스님의 ‘어디에 있든 자유로우라’ 중에서) 미소는 남에게 아무리 많이 주어도 줄어드는 일이 없고, 받는 이들은 다 풍요로움과 평화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남들에게 빼앗기거나 도적 맞을 염려도 없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돈들이지 않고 힘들이지 않고 시간들이지 않으면서도 자기 자신을 가장 아름답게 가꾸는 화장입니다.

미소는 신비한 힘입니다.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름답게 해 주니까요.

자식이 속썩일 때, 아이를 안고 젖먹이며 행복한 미소를 나누던 일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어 보세요.

남편이 미워질 때도 연애할 때의 환한 미소를 생각하기만 해도 훨씬 가볍고 편해질 것입니다.

미소는 ‘우울증’ ‘무기력증’ ‘대인공포증’ 등 이러한 병을 치료하는 묘약이기도 합니다.

미소를 많이 짓고 많이 나누면 젊음과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곱고 향기로운 꽃처럼 미소짓는 수행을 하는 것은 행복 만들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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