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배려·존중받는 사회 구현되기를”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불기 2556년 봉축사 우주의 조화로운 기운을 받아 만물이 생동하는 환희로운 시절입니다.
우리 모두의 청정한 신심과 지극한 바람을 하나로 모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합니다.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이웃생명들이 마음에는 평화, 삶터에는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부처님은 사람 사는 세상에 오셨습니다.
부처님은 사람 사는 세상에 지혜와 자비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지혜와 자비의 실천으로 사람 사는 세상에 행복과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부처님이 오셨습니다.
“하늘 위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
모든 이웃생명이 고뇌 하고 있으니 내 마땅히 구제하리라.”
는 부처님의 탄생선언에서 우리는 뭇 생명의 절대적으로 존엄하고 평등한 모습을 깨닫 습니다.
“그대들이여! 이제 길을 떠나라.
모든 사람들의 안락과 행복을 위하여 진리를 말하라.”
는 부처님의 전도선언에서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진리에 의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자비행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뜻을 새겨 봅니다.
부처님은 우리의 간절한 부름에 응답으로 오십니다.
무명과 욕탐의 세계에 지혜와 나눔으로, 대립과 갈등의 삶터에는 화해와 공존으로, 서로의 차이에는 차별과 배타가 아닌 존중과 상생의 말씀과 손길로 오십니다.
부처님오신날! 이웃생명이요, 한생명인 우리 인류는 부처님이 걸으신 길에 동행할 것을 발원합니다.
모든 이웃과 실천으로 동행하는 길이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참뜻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웃이 부처님의 지혜와 동행할 것을 발원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 살아가는 관계의 동행자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남과 북, 노와 사, 도시와 농촌, 전통과 현대가 대립과 경쟁의 존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이웃이요, 서로 다른 한 몸으로 평화와 행복의 세계로 가는 동행자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모든 이웃이 부처님의 자비보살행과 동행할 것을 발원합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의 “모든 중생에게 공양하는 일이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이요 모든 중생을 기쁘게 하는 일이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연민과 자애로 마음의 바탕을 삼으시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에 의지하면, 이 땅의 모든 이웃에게 헌신하고 기쁨을 주는 일이 곧 자비행입니다.
속도와 경쟁을 내려놓고 서로가 함께 가는 길이 바로 자비의 구현입니다.
일방적 독주를 내려놓고 시민의 바른 참여가 실현되는 민주사회의 회복이 부처님의 자비구현입니다.
경제적 불균형과 양극화를 내려놓고 상생과 조화의 공정사회 실현이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입니다.
생명생태적 삶을 회복하고 농민이 행복한 세상, 다문화가족과 새터민이 행복을 나누는 이웃으로 함께하는 세상,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가 배려와 존중을 받는 사회가 자비의 구현이요 정토세상입니다.
우리가 이 길을 갈 때 부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매일매일이 부처님이 오신 날입니다.
매일매일 이웃생명을 부처님으로 공경합시다.
모든 이해관계와 대립을 내려놓읍시다.
내려놓고 바라보면 함께 가는 길이 보입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과 평화의 동행자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2556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