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스님─참회의 기도(2)

어떤 기도를 올릴 것인가(2)-참회의 기도 참회기도 우리는 감사의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하였다면 이제는 참회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신앙과 수행은 참회로부터 시작된다.

참회란 두 종류의 의미가 합하여 진 것이다.

참(懺)이란 용서를 청하는 것이요, 회(悔)는 후회하는 것이란 의미이다.

남에게 용서를 청하고, 스스로는 후회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길인 것이다.

기도(祈禱)라는 말씀 자체가 빌 기(祈), 빌 도(禱)이다.

국어사전에 [빌다] 1 구걸하다.

2.

간청하다.

3 사과하다 등의 뜻이 있다.

진리 앞에 나아가서 자신의 잘못을 숨김없이 모두 털어놓는 것을 발로참회(發露懺悔)라고 하며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삼장1)(三障)이 소멸의 길이 열리고 해탈의 문이 열린다.

참회기도를 통해서 신행인은 마음의 찌꺼기를 하나하나 녹여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불교에서는 자자(自恣)와 포살이라는 것이 있다.

삼장(三障) 1.

업장(業障 악업만을 이루는 장해, 불법에 들어가는 기연이 무르익지 않은 업.

2.

번뇌장-번뇌라고 하는 해탈을 얻기까지의 장해물.

유식에서는 소지장(所知障)의 댓구가 되고, 구사론에서는 해탈장(解脫障)의 댓구가 됨.

도덕적 장애.

3.

보장(報障)-악업의 과보로서 정도(正道)를 벗어나는 것.

과거의 업번뇌가 장애가 되어 그 결과로 장애가 되고, 현재의 바른 길로 가려는데 장애가 되는 것.

나는 죄가 하나도 없다고 장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어 쌓여 있는 죄업을 씻을 수 있는 길은 바로 참회기도이다.

불보살님이 자비의 방편으로 중생을 죄업에서 구제하는 길로써 참회의 문을 열어 놓으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참회기도는 본래 불성을 회복하는 길이요 구원이며 거듭남인 것이다.

우리 신행인들은 참회기도로써 무명심을 녹이고 업장을 녹여야 한다.

참회기도는 오염된 옷을 세탁하는 것과 같다.

불행한 일이 생기고 불안한 일이 있을 때 남을 원망하거나 탓하지 말고 먼저 시선을 안으로 돌려 자기를 살피고 자기를 깨우치고 뉘우치는 참회가 앞서야 한다.

자기반성이 없는 구도자는 허물을 고칠 수 없고 습관을 다듬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자기 변화를 기대할 수 없고 전진할 수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두 번 다시 잘못을 되풀이 하는 일이 없도록 37조도품 가운데 사정단(四正斷) 또는 사정근(四正勤)이 있다.

이미 생긴 악을 없애려고 힘쓰는 것이 첫째요, 악이 생기지 않도록 힘쓰는 것이 둘째요, 선이 생기도록 힘쓰는 것이 셋째요, 이미 생긴 선을 늘리도록 힘쓰는 것이 넷째이다.

그러므로 똑같은 과오를 두 번 다시 짓지 않으려는 다짐하는 기도를 하고 앞으로 선행을 닦아가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일시적인 생각이나 또 형식적으로 하는 참회의 기도는 아무리 하여도 그 감응을 얻을 수 없다.

옛말에 부처님도 “천배를 올려야 한 번 돌아 보신다”한 것은 진리는 천 번 만 번 거듭 공을 들이는 그 정성에 감응한다는 뜻이다.

진심으로 뉘우치고 간곡히 용서를 빌면서 사무치는 기도를 하여야 가히 죄업을 녹일 수 있다.

그러므로 조금도 숨김없이 진솔한 자기 죄의 고백 없이는 진리의 감응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진정한 참회기도를 할 때 나의 무명이 걷히고 지혜문이 열려서 성불의 기초가 다듬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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