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상에서 달빛을 내다봤더니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침상에서 달빛을 내다봤더니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땅 위에 서리가 내린 것 같구나.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머리 들어 산위에 뜬 달을 바라보다가

低首思故鄕(저두사고향) 고개 숙여 고향 집을 생각해 본다.

정야사(靜夜思)라는 이백(李白: 701~762)의 이 시는 만인의 가슴에 향수를 지펴주는 명시로 알려진 시이다. 침상에 올라 잠을 자려다 창밖이 너무 밝아 문을 열고 내다봤더니 영락없이 땅 위에 서리가 내린 것처럼 달빛이 뽀얗다. 고개를 들어 보니 산위에 뜬 달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불현듯 향수가 일어나 고향 집이 생각나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책에 보면 정작 이백의 고향이 어디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해 놓았다. 태어난 곳이 서역(西域)인 지금의 키르시스탄공화국의 쇄엽성(碎葉城)이란 설이 있고 자란 곳은 촉(蜀) 곡 사천성(四川城) 청련향(靑蓮鄕)이라 해 놓은 곳도 있다.

천하의 명시를 많이 남긴 대시인으로 두보와 더불어 당시의 쌍벽을 이루었지만 그의 생애는 무척 불우했다고 알려져 있다. 풍운아의 기질이 강했으며, 그를 시의 시선(詩仙)이라 하지만 세상에 대한 울분도 많이 토로한 걸로 알려져 있다. 그가 죽은 뒤로는 그의 무덤마저 12번이나 옮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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