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는 손님 없어 혼자 앉아 있으니

獨坐無來客(독좌무래객) 찾아오는 손님 없어 혼자 앉아 있으니

空庭雨氣昏(공정우기혼) 빈 뜰이 비 올려나 어둑하구나.

魚搖荷葉動(어요하엽동) 물고기가 흔드는지 연잎이 움직이고

鵲踏樹梢翻(작답수초번) 까치가 밟았는지 나뭇가지 흔들린다.

사람이 때로는 혼자 있어 보아야 한다. 혼자 있을 때 자기의 내면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으며, 만물을 정관(靜觀)하며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다. 조선조 초기 세종~성종 때의 문신이자 정치가였던 서거정(1420~1488)이 남긴 이 시는 제목이 ‘홀로 앉아’(獨坐)로 되어 있는 시이다. 그는 대학자로 정치에 관여 여섯 왕을 모시면서 45년간을 조정에 봉사하였다.

특히 그는 시문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와 글에 감탄을 자아냈다고 알려졌다. ‘동국통감’, ‘동국여지승람’, ‘동문선’, ‘경국대전’ 등을 공동 집필했으며, ‘오행총람’, ‘동인시화’, ‘동인시문’, ‘필원잡기’ 등 개인 저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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