飢來喫食困來眠(기래끽식곤래면)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자지
一種平懷萬境閑(일종평회만경한) 마음 한 번 쉬어지니 모든 일에 한가롭네.
莫把是非來辨我(막파시비래변아) 시비를 들이대며 내게 따지지 말게나.
浮生人事不相干(부생인사불상간) 뜬세상의 사람 일을 간섭하지 않노라.
백운경한(白雲景閑, 1298~1374)은 고려 말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으로 이름난 스님이다. 7살의 어린 나이에 출가한 그는 54세 되던 1351년에 원(元)나라에 들어가 석옥청공(石屋淸珙)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그의 법을 이어 고려에 돌아와서 선풍을 크게 일으킨 사람이다.
그의 선법(禪法)은 무심선(無心禪)이라고 말할 정도로 무심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가 편찬한『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된 것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서적으로 꼽힌다. 문집 『백운화상어록』남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