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아버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링컨 대통령의 아버지는 구두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귀족들은 그런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링컨이 상원의회에서 대통령 취임연설을 하려고 했을 때였다.

한 연로한 귀족이 링컨에게 말했다.

“미스터 링컨, 어쩌다 당신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는 했지만 예전에 당신 아버지와 함께 우리 식구들의 구두를 만들기 위해 우리 집을 드나들곤 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기 바라오”.

“또한, 여기에는 당신의 아버지가 만든 구두를 신고 있는 상원의원들이 있소. 그러니 당신의 출신을 잊지 마시오.”

이때에 링컨은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대답을 했다.

“내가 첫 연설을 하기 직전에 나에게 아버지를 생각하게 해주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아버지는 매우 멋진 창조적인 예술가였습니다”.

“”아버지보다 더 아름다운 구두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나는 결코 아버지를 능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나의 아버지가 만들어 드린 구두가, 여러분의 발에 잘 맞지 않거든, 나도 아버지에게 배운 기술이 조금 있으니, 나에게 말씀하십시오”.

“나는 훌륭한 제화공은 아니지만, 최소한 여러분의 구두는 수선해 드릴 수 있습니다.”

“연락만 주십시오. 그러면 언제라도 여러분의 집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상원의원들은 쥐 죽은 듯 잠잠해졌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는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다.

그 사람이 그 일을 통해서 어떠한 즐거움을 얻고 있으며 그 즐거움이 어떠한 이로움으로 나타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때로 나는 사람의 성품을 보지 않고 그의 배경과 직업만을

보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 반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우리 사는 이야기’ 중에서

종산 황태준 글. 월간 반야 2011년 7월 1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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