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불교란 붓다가 가르침을 펴기 시작한 이후부터 불멸후 100년경에 있었던 최초의 교단 분열 이전까지의 불교를 말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원시불교, 초기불교, 또는 고대불교라고도 한다. 이 기간의 불교는 붓다가 직접 가르친 불교이고, 역시 붓다의 제자들이 그들의 스승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자신들의 제자들에게 그대로 전한 불교이다. 아직 교단이 분열되기 전이었으므로 붓다의 가르침은 다른 주장 없이 대체로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붓다의 탄생연대 기원전 566년으로 보면, 붓다가 36세에 도를 이루어 처음으로 가르치기 시작했으므로 불교가 시작된 것은 기원전 531(=566-35년)년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붓다가 입멸入滅한 것은 기원전 486년이고, 교단의 첫 분열은 그로부터 약 100년 뒤인 386년경에 일어났다. 따라서 근본 불교란 대략 기원전 531년에서 386년까지의 불교라고 할 수 있다. 붓다 자신은 아무것도 글로 쓰지 않았다. 그의 모든 가르침은 ‘말’로써 베풀어 졌다. 그 직계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붓다의 가르침을 한 곳에 모아 경전의 형태로 정리한 것은 붓다가 입멸한 직후였지만 문자로써 한 것이 아니고 말로써 했다.
붓다가 열반에 바로 그 해 안거安居때, 제자들이 한 곳에 모여 스승에게서 들었던 가르침을 기억해 내어 서로 확인한 뒤 암송해서 머리 속에 정리했다. 이것이 제1차 결집結集 samgiti이다. 이 결집에서 편찬된 경전經典은 붓다가 행한 45년간의 가르침이 모두 망라된 것은 아니었다. 붓다의 수많은 가르침 가운데서 결집에 참석했던 제자들이 기억해 낼 수 있었던 것만 이었고, 또한 출가 수행자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던 내용이었다, 이렇게 결집되니 붓다의 가르침은 먼저 직계 제자들의 기억 속에 간직되었다가 다시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전달되면서 수 백 년 간 전승되어 내려왔다. 이 첫 결집이 역사적인 사실이었다 해도 그 때 만들어진 경전에 대해서 우리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 분명한 것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전들은 그 첫 결집에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첫 결집이 있은 지 약 100년 후 다시 결집이 행해졌는데 이것이 제2차 결집이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의 결집이 더 있었다. 초기의 경전은 모두 제자들의 기억에서 기억으로 전래되었기 때문에 세월과 더불어 잘못 전해지기도 하고, 그 자신들의 해석이 보태지기도 하면서 내용이 변하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바로 잡아 경전의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결집이 필요했던 것이다. 붓다의 가르침이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세기 후반부터였다. 그러나 문자로 된 최초의 경전은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그 내용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없다. 현재 우리에게 전승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경전은 여러 가지 사실로 미루어 보아 최초의 문자 결집 때 만들어진 경전과 동일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와 같은 사정이었므로 현재의 자료로서 붓다가 가르친 내용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근본불교를 말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인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최초에 만들어진 경전과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전 사이에는 그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있겠지만 그 핵심은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경전이 오랜 세월 동안 변천하면서 성립되었다고는 해도 현재의 경전은 최초의 경전을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져 온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경전, 특히 아함경阿含經Agama에서 볼 수 있는 중심교리들은 붓다가 직접 가르쳤던 내용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초기 경전에 나오고 있는 여러 가지 교리들 가운데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붓다의 깨달음의 내용인 연기법, 그리고 연기법의 응용 내지 실천 이론들인 12연기, 4성제, 오온, 무아, 무상, 3법인, 윤회, 업 등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