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불교란 무엇인가?

1)불교란 무엇인가

불교란 부처님께서 모든 진리를 깨달으신 뒤 우주의 중생들에게 그 진리를 가르치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의 근본 가르침은 ‘나쁜 일은 하지 말고 늘 좋은 일만 하며 저절로 그 마음이 깨끗해져[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모든 괴로움을 물리치고 행복한 삶을 이룩해 나아가는 데 있다.’ 이것이 불교의 목적이며 불교의 이상(理想)이다.

또한 불교는 부처님이 스스로 깨달으신 진리를 모든 중생들에게 알려 주기 위해 45년 동안 설법을 하고 또 가르침을 실천하도록 가르치셨는데 이 과정에서 종교로 성립되었다. 따라서 불교란 ‘부처님이 말씀하신 팔만사천 법문을 따라 배우고 실천하는 종교’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부처님이 말씀하신 진리를 따르고 또 그 말씀대로 실행하는 종교’이다. 그러므로 불교는 다른 종교와는 달리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를 믿고 실천하는 종교이다. 그리고 또 부처님이나 보살님 외에도 16나한(十六羅漢), 500나한, 산신(山神), 칠성(七星), 독성(獨聖) 등 신앙의 대상이 다양하다. 이것은 불자들의 각기 원(願)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신앙 현상이다. 그러나 이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변형되어 나타날 뿐, 그 근본적인 신앙의 대상자는 부처님이다. 부처님은 우주 만유의 본체(本體)인 법신(法身), 다시 말하면 온 우주의 생성 원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는 하늘을 신격화한 절대자인 유일신(唯一神) 하늘님이나 하느님을 섬기는 종교와는 근본적으로 그 의미가 다르다. 하늘님이나 하나님을 천지(天地) 곧 하늘과 땅을 주재(主宰)하여 모든 것을 지배하지만, 부처님은 우주 만유의 본체로서 천지는 물론 대 우주의 모든 것을 생성하고 소멸하는 법신 그 자체이다. 곧 우주가 이루어지고[成], 머무르고[住], 무너져서[壞], 없어지는[空] 과정을 되풀이 하는 진리, 그 본체이다.

이와 같이 온 우주 만유는 물론 하늘이나 땅 그 모든 것이 형성, 소멸되는 본체인 진리, 다시 말하면 법신인 부처님 그 본신(本身)을 믿는 종교가 불교이다. 우주 안의 모든 종교, 우리가 사는 땅 위에 있는 모든 종교를 포용하는 종교이다. 그러므로 불교는 절대자인 유일신은 물론 그 어떤 신도 다 포용한다. 부처님은 대 우주의 본체인 진리의 몸 곧 법신(法身)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대 우주를 생성 변화시키는 근본은 우리 인간의 의지라는 것이 불교의 입장이다. 그러므로 불교는 무엇보다 인간을 중심으로 하며 인간의 이성과 의지에 기초하여 합리적인 실천을 강조하는 종교임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진리를 믿고 행하는 종교는 인류 역사에 불교 하나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의 가치는 인류 역사에 더욱 빛나는 것이다.

진리를 모르고 사는 세상은 고달프지만 진리를 알고 행하는 삶은 자유롭고 편안하다. 불교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불교 교리와 사상이 설사 어렵더라도 불교의 진리야말로 나를 바꾸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임을 알고 열심히 정진해 나가면 마침내 참된 삶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 불교의 발달

불교는 서력 기원 전 623년, 중인도 가비라국 정반왕과 마야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싯다르타[석가모니부처님의 어릴 적 이름] 부처님에 의해 창시된 종교이다. 인간의 궁극적 구원은 스스로의 참된 성품[自性]을 깨침으로 이루어진다는 가르침이 그 근본이다. 불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침에서부터 창시, 45년 간의 설법으로 성립된다. 그 뒤 불교는 근본불교 및 원시 불교시대를 거쳐 상좌부ㆍ대중부 등의 부파불교시대를 거치게 된다. 불멸 후 100년에서 200년 사이의 시대이다.

불교는 그 과정에서 상좌ㆍ대중부의 2부파로 갈라지고 이것이 다시 분화되어 20파의 부파불교시대가 전개되었다. 동시에 인도는 물론 중국 및 동남아 각국으로 전파되었다. 이것은 인도의 불교 보호자였던 아쇼카 대왕이 팔만여 개의 보탑을 세우고 불교를 크게 전도했던 탓이었다. 불멸 후 약 500여 년 동안이었다. 아쇼카 대왕 당시 소승불교 전성시대를 이루었던 불교는 아쇼카 대왕이 사망한 후 백 년이 지날 무렵 다시 일대 변혁을 맞이하게 된다. 대승불교운동이 그것이다. 인도 전역은 새불교운동인 대승불교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교리를 새롭게 해석하기에 이르렀다. 마명, 용수, 제바 등과 무착ㆍ세친 형제에 이르면서 대승불교를 크게 꽃피우게 되었다. 인도에서 대승불교시대를 연 불교는 한편으로는 서역과 동양의 중국, 한국, 일본 등지로 전파되어 세계종교로 발전하게 되었다.

3) 불교의 세계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중생은 모두가 미혹하기 때문에 업에 의해 한도 끝도 없이 윤회를 한다고 불교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모두 삼세 윤회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계ㆍ정ㆍ혜(戒ㆍ定ㆍ慧) 삼학(三學)을 닦아 이상향인 열반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곧 불교가 지향하는 세계이다.

불교는 이처럼 인생에 대하여 근본적인 것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곧 생노병사(生老病死)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괴로움에서부터 그 동기를 찾게 되었다. 이 사바세계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생노병사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불교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무상하다고 본다. 인간도, 물질도 모두가 연기법에 의해 생(生)하고 멸(滅)한다. 이것이 곧 불교의 가르침이고, 대우주의 불변의 인과법칙이다. 불교는 이러한 관점에서 자아를 찾기 위한 수행을 하는데, 수행은 우리를 언제나 평온한 이상향의 세계인 열반에 도달하게 한다.

4) 불교의 목적

불교는 그 목적이 자아완성(自我完成)이다. 그리고 또 나아가 모든 중생이 다 함께 평온을 누리고자 하는 데 그 사상을 둔다. 생ㆍ노ㆍ병ㆍ사라는 무상한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영원한 자신의 모습을 찾게 하는 가르침, 불교는 인간에게 제법실상(諸法實相)을 보여 주고 사물의 참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지혜를 열게 한다. 그리고 생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불교는 이처럼 인간의 참된 자아(自我)를 찾는 데에 그 근본 목적을 두고 있다. 그것은 모든 것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의 관계 속에 있다는 연기(緣起)적 공존공생(共存共生)에 그 근원을 둔다. 다시 말하면 모든 것이 다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을 뜻한다. 평등, 상호 협동, 융화. 이것을 보편적 법칙으로 하는 불교는 먼저 자신을 찾고, 나아가 남도 나와 같은 위치로 보는 것을 기본 요소로 한다. 곧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사상이다.

그러므로 불교의 그 근본 목적은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에서 우선 자신을 찾고 나아가 남도 나와 같은 위치로 끌어 올려 나와 남이 다같이 해탈의 열반락을 수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영원을 향한 불국토 건설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5) 불교 사상

불교사상은 모든 생명을 부처님 성품을 가진 존재로 대하는 자비사상이 근본이므로 자유와 평등 사상이 그 바탕에 흐르고 있다. 이것은 불교가 어떤 인간, 인종, 종족 등을 총망라하여 평등하게 포용하며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中道)사상을 표방한다.

불교사상은 이처럼 자유와 평등, 평화의 사상 속에 모든 생명이 마음껏 그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이와 같은 외적인 사상 외에 또 내적으로 공(空)사상을 표방하는가 하면 내세를 위한 정토(淨土) 사상을 추구한다. 본래 인간은 우주 안의 하나라는 사상이고 또 인간은 생사윤회로써 끊임없이 환생, 소멸한다는 사상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윤회 속에 존재하는 자아와 함께 윤회를 벗어나는 해탈의 세계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스스로 조율하여 향상할 수 있는 합리적 사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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