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一物於此(유일물어차)하니 從本以來(종본이래)로 昭昭靈靈(소소영영)하여
不曾生不曾滅(부증생불증멸)이라 名不得狀不得(명불득상불득)이니라
여기 한 물건이 있다. 본래 밝고 신령스럽지만 이것은 일찍이 생겨나거나 소멸되는 일이 없다.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다.
‘여기 한 물건이 있다’는 말로 「선가귀감」의 첫 구절이 시작된다.
한 물건이란 우주 만유의 본원인 법성(法性) 혹은 불성佛性의 당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는 것이면서도 만유를 생성케 하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모든 능동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하여 주인공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곧 사람의 마음을 두고 한 물건이라 일컬은 것이다. 「금강경오가해설」에는 일착자(一着子)라고 표현했다. 이 한 물건을 찾는 것이 바로 부처를 찾는 것이다.
이 한 물건을 밝고 신령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세상의 모든 이치가 이것에 의해 통해지므로 밝다한 것이고 신비스러운 능력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신령스럽다 한 것이다. 이것은 시공을 초월했으며 천지보다 먼저 생겼고 또한 천지보다 나중까지 남아 있다 하여 선천지후천지(先天地後天地)라고 묘사해 놓은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