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0장 열반의 기쁨
- 자비심이 곧 여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보시를 하는 것은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가아니고 남을 속이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러므로 보시를 했다고 하여 교만한 마음을 내거나 은혜 갚기를 바라서도 안 된다. 보시를 할 때에는 자기를 돌아보지 말아야 하고 받는 사람을 가려서도 안 된다. 그가 계행이 청정하거나 청정하지 않거나, 선지식이거나 선지식이 아니거나 따져서는 안 된다. 보살이 만약 보시받을 사람의 계행이나 그 결과를 따진다면 끝내 보시하지 못하고 말 것이다. 보시하지 않으면 보시바라밀다를 갖출 수 없고, 보시바라밀다를 갖추지 못하면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도 없다. 보살이 보시를 할 때에는 평등한 자비심으로 중생을 자식처럼 생각해야 한다. 병든 중생을 보면 부모가 병든 자식을 대하듯 가엾이 여겨 보살펴주고, 즐거워하는 중생을 보면 병든 자식이 다 나은 것을 보듯 기뻐하고, 보시한 뒤에는 다 큰자식이 스스로 살아가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듯이 해야 한다. 보살이 자비스런 마음으로 음식을 보시할 때에 다음과 같이 서원을 세워야할 것이다. 내가 지금 보시하는 것은 모든 중생들에게 함께 하는 것이니 이 인연으로 중생들이 모두 큰 지혜의 음식을 얻어지이다. 바라건대 중생들이 법으로 맛있는 음식을 삼고 애욕의 음식을 찾지 말아지이다. 모든 중생들이 공한 이치를 깨달아 허공과 같이 걸림없는 몸을 얻어지이다. 바라건대 모든 중생들이 자비심을 일으켜 복밭이 되어지이다. 모든 보살과 여래는 자비심이 근본이다. 보살이 자비심을 기르면 한량없는 선행을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이 모든 선행의 근본이냐고 묻거든 자비심이라고 대답하여라. 자비심은 진실해서 헛되지 않고 선한 일은 진실한 생각에서 일어난다. 진실한 생각은 곧 자비심이며, 자비심은 곧 여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