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0장 열반의 기쁨
- 가짜 약
카사파가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라한과 같은 훌룡한사람은 세상을 이롭게 하고 가엾이 여기며, 사람들을 안락하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여래와 같으므로중생들의 귀의할 곳이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미라 열매의 설고 익음을 알 수 없듯이 그들이 파계하거나 청청한 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카사파, 심오한 이 법문을 의지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어떤 고을에 약장수가 있었다. 그는 히말리아에서 캐온 좋은 약을 팔면서 더러는 다른 약도 섞어 팔았다. 사람들은 히말리아에서 가져온 약만을 사려고 했으나 어느 것이 진짜인지 분별할 수 없었다. 약장수가 다른 약을 주면서 히말리야에서 가져온 약이라 속였지만 그들은 분별하지 못하고 좋은 약인줄로만 알았다. 성문들 가운데도 이름만 빌린 사문이 있고 진실한 사문도 있다. 계행이 청정한 이도 있고 계를 깨뜨린 이도 있다. 그러나 신도들은 그들을 평등하게 공양하고 예배한다. 그것은 저 가짜 약을 히말리야의 약인줄 알고 사온 사람들처럼 신도가 육안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려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어떤 이는 계행이 청정하고 어떤 이는 계를 깨뜨리며, 아무개는 참 스님이고 아무개는 가짜 스님인 것은 천안통을 얻은 이라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가 파계한 줄 알았다면 그에게는 보시하거나 예배하고 공양하지 말아야 한다. 그가 법답지 못한 줄 알았거든 그의 요구를 거절하라. 그가 가사를 입고 있을지라도 공경하거나 예배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