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0장 열반의 기쁨
- 멸하지 않는 법의 성품
카사파가 다시 부처님께 물었다.
“부처님, 법의성품은 그 뜻이 무엇인지, 저는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제가 알기로는 법의 성품이란 곧있었던 것이 없어진다는 말입니다.만약 있던 것이 없어진다면 몸은 어떻게 존재하며, 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거기에 법의 성품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몸에 법의 성품이 있다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카사파, 너는 없어지는 것을 법의 성품이라 하지마라. 법의 성품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래의 경지는 성문이나 연각으로는 알 수 없다. 여래는 어느 곳에 머무르며, 어디로 다니며, 어디서 보며, 어디서 줄거워하느냐고 묻지마라. 여래의 법신과 여러 가지방편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불.법.승을 받들어 수행하면서 영원하다는 생각을가져야 할 것이다. 이 세 가지 법은 다르지도 무상하지도 않으며 바뀜도 없다. 만약 이 세 가지 법에 대해서 다르다는 생각을 낸다면 그는 청정한 삼보에 의지하지 못하며, 금지된 계행도 지키지 못하고 마침내는 성문이나 연각의 보리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여래의 법신과 방편이 영원하다는 생각을 하면 곧 귀의할 곳이 있을 것이다. 여래도 그와 같아서 영원한 법이 있으므로 귀의할 곳이 있어 무상하지 않다. 만약 여래가 무상하다면 여래는 천상이나 인간의 귀의할 데가 아니다.”
”부처님, 어둠 속에서는 나무는 있어도 그 그림자는 없습니다.”
“카사파, 그렇게 말하지 마라. 육안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 여래도 그와 같이 그 성품은 항상 존재하여 없어지거나 바뀌는 것이아니다.다만 지혜가 없는 눈으로는 보지 못한다. 마치 어둠 속에서는 나무 그림자를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여래를 법보나 승보와 다르다고 한다면 그것은 귀의할 곳이 못될 것이다.”
“부처님, 저는 여래와 교법과승단이 헤아릴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이 이치를 널리 말해도 믿지 있다면 그들은 오랫동안무상만을 닦아온 사람일 것입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서리와 우박이 되겠습니다.”
“착하다 .너는 바른 법을 잘 지킨 것이며 사람들을 속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인연으로 오래 살 것이며, 지나간 세상일도 잘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