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행 기본자세

선수행의 기본자세

자세
첫째,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가부좌,
오른 다리를 구부려서 왼쪽 무릎 위에다가 올려놓고,
또 왼쪽 다리를 구부려서 오른쪽 무릎 위에다가 올려놓습니다.
지금 해 보셔도 좋습니다. 다리가 굳어서 잘 안되는 분도 있을 줄 압니다만
자꾸 해 버릇하면 차츰차츰 되는 것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일생 동안
의자 생활만 해서 이 책상다리를 할 수 없을 만큼 굳어져 있지마는
그 사람들도 얼마 동안만 연습하면 가부좌를 우리보다도
더 오랫동안 잘 하는 것을 봤습니다.

가부좌하는 것이 참선의 기본 자세입니다. 자꾸 익혀서 되도록 하면은
그 굳어져 있던 힘줄이 서서히 늘어짐으로 해서 건강에도 좋은 것이니까
틈틈이 가부좌를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꼭 가부좌를 해야만
참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반가부좌를 해도 좋습니다.
오른발을 왼쪽 무릎 위에다 올려놓고 하다가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면 발을 바꾸어 놓고 반가부좌를 해도 무방합니다.

다리를 그렇게 한 다음에는, 오른 손바닥을 위로 해서 왼쪽 발
복숭아뼈 위에다가 올려놓고, 그 다음에 왼손을 펴서 오른손 위에다가
포개 놓은 다음, 양 엄지손가락 끝을 가볍게 맞댑니다.
무 힘 주어 맞대려고 하지 말고, 또 떨어지지도 않도록 하되
엄지손의 모습이 아주 곱게 되어야 합니다. 위로 삐쭉 올라가거나
삐뚜러지지 않아야 합니다.
손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지금 그 사람의 생각이 안정이 되었나,
어떤 망상 속에서 곤두박질을 치고 있나, 또는 졸음에 빠져 있느냐,
그런 것을 이 손 모습만 보고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참 딴 생각에 골몰해 있을 때에는 손에 힘이 들어가서
로 올라가기도 하고, 두서 없이 이 생각 저 생각하고 있을 때에는
손을 가지고 장난하기도 하고, 손이 삐끄러져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 손만 보면은 그 사람이 옳게 화두를 들고 있나, 안 들고 있나를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손 모습을 잘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앉은 자세가 뒤로 넘어 가거나, 앞으로 기울어지거나,
좌우로 기울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두 귀는 어깨 위에,
수직으로 놓이도록 하고 고개도 전후좌우로 기울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코끝은 단전 위에 수직선상에 놓이도록 합니다 .
몸도 바르게 해야 하고, 고개도 바르게 해야 한다, 그 말입니다.
그리고 이는 어금니부터 지그시 물고, 혀는 위로 꼬부려서
입천장에다가 대는 것입니다.

눈은 평상으로 뜹니다. 너무 뚝 부릅뜨면은 생각이 산만해지기가 쉽고,
너무 가늘게 뜨면은 졸음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성성하고
적적(惺惺寂寂)하며, 적적하면서 성성(寂寂惺惺) 해야 하므로
처음 시작할 때부터 눈을 평상으로 뜨고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눈은 평상으로 뜨되, 자기 앉은자리로부터 3미터 전방에다
시선을 떨구면 되는 것입니다. ‘시선을 떨군다’ 하는 것은 보려고 하면은
거기가 보이도록 하라는 것이지 3미터 지점의 어떤 한 점을 의식적으로
응시하라, 그런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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