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걷히니 밝은 태양이 비추인다

개와 고양이,
새와 물고기도 이 길을 가고 있다.
부처와 마구니,
하나님과 악마,
당신과 나도 이 길을 가고 있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이 길을 가고 있다.

70여생, 이 길을 가고 있지만
여전히, 오직 모를 뿐.

모른다는 것이 무엇일까?
산(山), 물(水)?
태양(日), 달(月)?
선(善), 악(惡)?
생(生), 사(死)?
색(色), 공(空)?

아! 니! 야!
오직 모를 뿐.

70여생 동안 무엇을 얻었던고?
잃었던가, 얻었던가?

할(喝), 무(無)?
마른 똥 막대기, 마서근?
하늘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
돌로 만든 소녀와 얼음 소년이
함께 춤을 춘다?
쥐가 고양이 밥을 먹고
고양이 밥그릇이 깨어졌다?

아! 니! 야!
오직 모를 뿐.

그렇다면 70여생 동안 무엇을 했을까?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고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준다.

왜 그렇까?
오직 모를 뿐.

모를 뿐이라면, 어떻게 할까?

행하라, 오직 모를 뿐
구름 걷히니
밝은 태양이 비추인다.

오직 모를 뿐.

崇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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