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찾는 공부를. 자기를 돌아보는 공부. 마음자리 주인공을 찾는 공부. 이 공부는 마땅히 평생을 두고 해야 할 공부이다.
조금 해보고 잘 안된다고 해서 나약해지거나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 순간이 더욱 중요하다. 앞서 도를 깨달은 무수히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용맹심을 일으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깨달음이 나에게로 다가온다.
많은 옛 스님들은 후학들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보지 못하였는가? 역대의 모든 부처님과 조사들이 옛날에는 우리와 같은 범부였음을! 저도 장부요 그대도 장부. 다만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뿐, 할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니라.”
이 말씀을 다시 한번 풀어보도록 하자.
“이미 지난 세상에 도를 이룬 분들을 살펴보라. 모두가 그대와 다를 바가 없는 범부였다. 석가모니불이 원래 부처였더냐? 역대의 조사스님이 원래 도인이었더냐? 아니다. 그분들도 이전에는 범부였다. 업에 휩싸여 멍텅구리 바보처럼 지낸 때도 있고 세상 명리에 사무쳐서 허덕인 때도 있었다.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느날 홀연히 제행무상을 절감하고 도심을 일으켜 용맹정진한 것이요, 그래서 마침내 무상정등정각을 이룬 것이다. 생각해보라. 그분들만 대장부였던가? 그대는 졸장부인가? 그대도 틀림없는 대장부! 용기를 잃지 말라. 쉽게 포기하고 물러서지 말라. 그대에게도 불성이 있거늘, 어찌 부처될 능력이 없다고 하겠는가. 하면 된다. 하기만 하면 틀림없이 부처가 될 수 있다. 부디 불성을 발현시켜 부처가 되어라. 틀림없이! 틀림없이 그대도 부처가 될 수 있다. 틀림없이 부처가…”
이렇게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정성을 기울여 마음공부를 해보라. 하루에 다만 30분이라도 자기를 돌아보는 공부를 해보라. 망상이 일어나거든, “네 이놈, 네놈 말만 듣고 살다가 내 신세가 요 모양 요 꼴이 되었으니 이제는 내 말 좀 들어라.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하면서 도리어 용맹심을 내어야 한다. 망상과 산란과 무명의 불이 나의 공부를 방해하더라도 결코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무명의 불이 비록 흉악하고 가치없는 불이지만, 오히려 그 불이 작용하여 더욱 뛰어난 대장부를 단련해내기 때문이다.
특히 밤잠을 자지 않고 공부를 하다보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등줄기와 허리, 삼백육십 골절의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프기 짝이 없다. 그러나 아픈 거기에서 출격대장부가 나온다. 기꺼이 감내하면서 계속 화두를 잡고 씨름하면 언젠가는 일상삼매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오고 가고 생각하고 밥 먹고 대소변 볼 때도 화두를 잡아 꾸준히 나아가면 탐심, 진심 등의 망상이 저절로 쉬어지고, 잡념이 붙으려 해도 붙을 수 없는 일상삼매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곧 거듭거듭 채찍질하여 지극히 고요한 경지에 들어가면 마음이 차츰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동하게 되어 마침내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 경지에 이를 때까지, 우리는 결코 자기를 돌아보는 공부를 늦추면 안된다.
日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