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參禪)의 기초(基礎) I

선(禪)은 인류문화의 정수(精髓)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 한에는 완전무결한 모든 지혜를 다 알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인생고(人生苦)를 떠나서 완벽한 행복을 바라는 욕망도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자기 행동이나 자기 말이 모두가 다 합법적(合法的)인 즉, 도덕율(道德律)에 맞는 윤리행동을 취하고 싶은 욕망도 있습니다.

이러한, 진리적인(眞) 면으로 보나 또는 선(善)으로 보나 또는 아름답다(美) 하는 우리 정서(情緖) 면으로 보나, 어떤 면으로 보나 완전무결한 행복을 취하는 욕구가 누구한테나 있습니다.

이것이 생각하는 동물인 사람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인류의 문화유산 가운데서 최고의 문화유산, 최고의 문화 형태가 바로 선(禪)입니다.

또한 이러한 것을 성취할수 있는 가장 완벽한 가르침이 역시 선(禪)입니다.

그래서, 선(禪)을 문제시하는 셈입니다만, 선(禪)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알고 보면 진리는 하나이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는 아니지만, 지금 각 종파는 종파마다 선을 다르게 말하고 또 같은 종파에 속해 있는 스님네도 스님네마다, 자기들 개인 의견 따라 각기 선(禪)을 말하기 때문에 복잡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용맹정진 기간에 하루에 한번씩 해서, 한 열번 정도나 법문을 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두번째 말씀드립니다만, 선(禪)의 잘못된 형태인 암증선(暗證禪) 곧, 어두운 가운데 암중모색(暗中摸索)하는 선이 될까봐 염려해서 제가 말씀을 한 번 더 하게 되는 것입니다.

역시 암증선을 하면 소득이 전혀 없습니다.

달마(菩提達摩 Bohidharma ?∼528) 스님께서도 인용했습니다만, 마치 모래를 삶아서 밥을 만드는 것과 같이, 모래가 밥이 될 수 있습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한테 이익이 전혀 없습니다.

자칫하면 맹선(盲禪)이 된다는 말입니다.

자칫하면 또 야호선(野狐禪)이 됩니다.

자기가 도인도 아니면서 도인인 척합니다.

이래버리면 결국은 큰 탈입니다.

톨스토이(Tolstoi 1828∼1910) 말과 같이, 알고서 남을 지도하면 그것은 병이 안되고 도리어 인류의 복지가 되는 것이며, 모르고서 모르는 척 하는 것도 별로 해(害)는 안되지만, 모르면서 아는 척하고 남을 지도하는 것은 굉장히 큰 피해를 사회에 끼칩니다.

따라서 암증선은 그야말로 자칫하면 없는 것만 같지 못한, 없어야 할, 그러한 해독을 끼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염려하는 노파심에서, 제가 선(禪)을 많이 아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그래도 참선(參禪)에 몸을 담고서 근 40년 동안 지냈으니까, 부처님 말씀을 속임없이 그대로 전하고 싶어서,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淸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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