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봉(幻峯) 幻峯 본바탕은 거북털 같아 찾아도 자취 없는데 우뚝 솟은 봉우리 몇 겹이던가 바라보면 있는 듯 분명히 나타나고 찾아보면 없어져 텅 비었네 설악(雪嶽)은 속은 비고 산세는 험준한데 부산(浮山)은 겉도 알차고 모양도 영롱하다 뿌리를 바로 꽂아 푸른 하늘에 서지 말라 뉘라서 그 꼭대기에 길을 낼 수 있으리 懶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