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천대 하지마라
옛날 어느 고을에 한 부자가 있었는데, 돈이 많아지자 첫째 부인을 두고 둘째 부인을 얻었습니다.
둘째부인을 얻은날부터 첫째부인은 천대를 받기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오늘 부터 뒷채를 쓰시오.
그게 싫거든 이 집을 나가든지.”
그러나 첫째는부인은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집안 살림에다 논밭을 매며.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10년의 세월이 흐르자 남편은 다시 셋째 부인을 얻었습니다.
세째부인은 애교가 철철 넘치는 여자였습니다.
그 애교에 녹아난 남자는 셋째 부인에게만 정신이 쏠려 지냈습니다.
이렇게 지내다보니 남자는 어느덧 나이50을 넘겼습니다.
그러는동안 재산은 점점불어나 그고을 제일의 거부가되었습니다.
이렇게 재물이 많다보니 그남자는 또 엉뚱한 생각을 품게 되었지요,
젊고 아리따운 처녀와 살고 싶은 욕망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고을의 젊고 예쁜 처녀를 돈을 주고 사다시피 하여 넷째부인으로 맞아드렸습니다.
그는 네째부인에게 푹빠져 그야말로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은 듯했습니다.
네째부인 역시 늙은 남편에게 온갖교태를 부리며 잘해주었는데,남편은 재물과 쌀 창고의 열쇠를 넷째 부인에게 주어서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갑자기 병이 들었는데 아무리 약을써도별효험이 없었습니다.
이제 죽을 날만 기다릴수 밖에 없었는데,남편은 혼자 죽는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듯한 네째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내가 죽을 날도 멀지 않구나.너는 그 동안 나를 정성껏 보살피고 사랑했으니 나를따라 염라대왕 앞으로 함께가주겠지?”
“영감님!그런 말씀 마십시오.
제가 진정으로 사랑한것은 영감의 재산입니다.
어찌 저라고 꽃다운 이 나이에 젊은 남정네와 사랑하고 싶지않겠습니까?
하지만 영감님 빈소앞에서 명복만은 빌어 드릴게요.”
남편은 셋째 부인을 불러 말했으나 부인 역시 거절했습니다.
“이제와서 무슨 말씀입니까?
제가그 동안 넷째 때문에 얼마나속이썩었는지 아십니까?
그러나 그동안 정을 생각해서 화장터까지는 따라가겠습니다.”
다시 둘째부인을 불러 말하자 그녀는이렇게말했습니다.
“나는 당신한테 속아서 시집온거나 다른이없소.
함께가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지만 당신한테 매인몸이니 가기는하겠소만
따라가고 싶어서 가는것은 절때아니오.”
남편은 털끝만큼도 따라갈 마음이 없다는 말을듣고 다시 첮째부인을 불러 말을하니 첫째 부인은 순순히 따랐습니다.
“나는 살아도 당신 집사람이요.
죽어도 당신 집 귀신입니다.
열여는 不事二夫(불사이부) 라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죽으면 나도 죽은몸이나 마찬가집니다.
당신이 가시자면 지옥이라도 따라가겠습니다.”
이이야기는 ‘사처경(四妻經)’ 에 나오는 이야깁니다.
넷째부인은 재물에 비유한것 입니다.
재물은 결코 주인을 함께할 수없음을…
셋째부인은 자식이나 친척등을 가르킵니다.
아무리가까운 혈육이지만 대신아파 주거나 죽어줄수없습니다.
기껏해야 화장터나 무덤까지따라갈 뿐입니다.
둘째.부인은 바로 자신의 몸뚱이를 가리킨 것입니다.
이몸뚱이는 천 만년 살고 싶지만 나이가 들면 죽음으로가지요.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지만 당신이 가자고하니 따라간다고 한 것입니다.
첫째. 부인은 도(道)를 가리킵니다.
자기마음자리를 살펴보고 자성불(自性佛)을 잘 돌보는것이 도입니다.
사람들은 거의가 이 마음자리를 괄시하고 천대합니다.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도 잠시 보이지 않으면 온동네를 돌아다니며 찾게마련인데,
참된 주인공인 마음 부처가 희노애락 속에서 수없이 상쳐받고 시달려도 찾아보기는커녕 한차례 다독거려 주는 일조차 마다하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