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달다 코끼리의 전생 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떤 노승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즉 그는 어떤 사미를 출가시켰다. 그런데 그 사미가 구슬피 울면서 돌아다녔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제석천이었다.
그 때 가시국의 어떤 동네에 살고 있는 부유한 바라문은 모든 욕심을 버리고 출가하여 선인의 도에 들어가 설산에 살면서 떨어진 이삭을 줍거나 나무뿌리와 과일을 먹으며 지냈다.
어느 날 그는 나무 열매와 풀 열매를 구하기 위해 나갔다가 코끼리 새끼 한 마리를 보고 그것을 데리고 초암으로 돌아와, 자기 아들처럼 소마달다라 이름 짓고 먹이를 주어 보살폈다.
코끼리 새끼는 차츰 자라 크게 되었다.
어느 날 그것은 먹이를 너무 많이 먹고 소화불량이 되어 쇠약해졌다.
행자는 그를 초암에 넣어 두고 나무열매와 풀 열매를 구하려고 나갔다. 그가 돌아오기 전에 그 코끼리는 죽고 말았다. 행자는 돌아와
「다른 날은 내 아들이 마중을 나왔는데 오늘 안 보인다. 그는 대체 어디 갔을까.」
그 때에 제석천은 세계를 관찰하다가
「저 행자는 처자를 버리고 출가했으나 지금은 코끼리 새끼를 제 아들처럼 생각하고 한탄하며 있다.
나는 저를 깨우쳐 정신을 차리게 하리라.」
하고 그 초암으로 내려와 공중에 서서 다음 게송을 읊었다.
「죽은 이를 슬퍼한다는 것은
그 길을 나와
마음이 해탈한
사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말을 듣고 그 행자는 다시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진실로 제석천이여,
사람이나 짐승이나 그와 살게 되면
애착은 가슴 속에 타오르거니
어떻게 그를 슬퍼하지 않으랴.」
그때 제석은 다음 게송으로 그를 훈계하였다.
「죽은 이와 죽음을 슬퍼할 때는
그에게는 그 눈물 마르지 않으리
그러므로 울지 말라 이 선인이여,
울음은 부질없다 현인은 말하였네.
실로 바라문이여, 슬프게 운다 하여
죽은 이가 다시 살아난다면
우리 모두들 울며 부르짖으리
우리들의 저 친족을 위해.」
행자는 제석의 이 말을 듣고는 생각을 고쳐 슬픔을 버리고 눈물을 닦은 뒤에 다음 게송으로 제석(帝釋)을 찬탄하였다.
「기름을 내리쏟는 저 불과같이
슬픔에 불타던 내 가슴 속
마치 찬물을 내러쏟는 듯
그 슬픔은 모두 꺼져버렸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코끼리 새끼는 지금의 저 사미요, 그 행자는 저 노승이며, 그 제석천은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