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귀고리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아들을 잃은 어떤 장자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어느 때 부처님을 섬기는 사위성의 어떤 장자는 그 사랑하는 외동아들을 잃었다.
그는 너무 슬퍼하여 목욕도 밥 먹기도 잊고 일도 돌보지 않으며 부처님 섬기기도 등한히 하면서 다만 「아아, 내 사랑하는 아들은 나를 버리고 죽었다. 나보다 먼저 갔다.」
하며 슬피 울고만 있었다.
부처님은 이른 아침에 직접 그 집에 나아가 그를 위로하고 다음과 같은 설화를 들려주었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어떤 유력(有力)한 바라문의 아들이 열대여섯 살 때 병으로 죽어 천상 세계에 났다.
그 바라문은 아들을 잃은 뒤로는 그 묘지에 가서 한 덩이 재의 주위를 돌면서 슬퍼하는 나머지 만사를 그만 두고 다시 시름에 잠겨 있었다. 친신(天神)의 아들(보살)은 그 광경을 보고
「무슨 방법으로든지 저 사람을 슬픔에서 건져 주리라.」하고 있을 때, 그는 그 아들 모양으로 변해 몸을 아름답게 꾸미고 한쪽에 나타나 두 손을 머리에 얹고 큰소리로 슬피 울부짖었다.
바라문은 그 소리와 함께 그 아이를 보자 아이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그 가까이 가서
「사랑하는 아이야, 이 묘지 복판에서 무엇을 슬퍼하고 있는가,」
「내가 모는 이 수레는
황금으로 빛나지만은
두 바퀴 없음을 어떻게 하리이.
슬픔에 나는 죽겠네.」
바라문은 그 말을 동정하여 다음 게송을 읊었다.
「황금이나 백금
금속으로나 또는 보배 구슬로
네가 바라는 수레바퀴 만드리
그 두 수레바퀴 만들어 주리.」
「해와 달은 나란히 저기서 빛나나니
내가 가진 이 황금 수레에는
저 두 바퀴만한 것 다시 없으리.」
「미련하여라 너 젊은 사람아,
바라서 얻지 못할 것 바라는구나
나는 생각하노니 너는 죽어도 할 수 없다고
너는 이 세상에서 저 해와 달 얻을 수 없으므로.」
젊은이는 다시 다음 게송을 외웠다.
「 저 해와 달의 오가는 길과
그리고 그것들의 모습을 보라
그런데 보이지 않는 죽은 이 생각하는
그 슬픔 어느 것이 어리석은가.」
「젊은이여, 그대는 진실을 말하였다.
내 슬픔이야말로 어리석었다.
달을 잡아 달라고 우는 어린애처럼
나는 죽은 사람을 그리워했나니.」
이렇게 바라문은 젊은이의 말을 듣고 슬픔에서 벗어나 다음 게송으로 그에게 감사했다.
「기름을 끼얹은 불처럼
내 가슴은 뜨거웠는데
거기에 찬 물을 쏟은 것처럼
너는 내 고통을 없애주었다
내 심장에 파고 든 화살
너는 그것을 잘 뽑아주었다
아들 때문의 내 슬픔 없애 준 것
그것은 내 화살 뽑힌 것이다.
내 고통의 화살 뽑히었나니
나는 이제 슬픔도 근심도 없다
젊은이여, 나는 이제 그대 말 듣고
슬픔도 없고 고통도 없다.」
그래서 젊은이는
「바라문님, 당신이 슬퍼하고 있는 그 아들은 바로 나입니다. 나는 천상 세계에 나있습니다.
지금부터는 결코 슬퍼하지 마시고, 다만 보시를 행하고 계율을 지키며 포살을 게을리 하지 마십시오.」
하고, 자기 처소 곧 천국으로 돌아갔다.
그리하여 바라문도 그 말을 지켜 보시 등 덕행을 행하다가 죽어서는 천계에 났다.』
부처님은 이 법화를 마치고『그 때에 설법한 그 천신의 아들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