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비구니가 기생이 되다
송나라(宋) 경력(慶曆, 서기 1041~1048)연간에 영주 땅에 얼굴이 예쁘고 태도가 단정한 노미(盧媚)라는 관기(官妓)가 있었다.
그녀는 항상 입안에서 연꽃 향내가 나서, 방에 있으면 그 향내가 방 안에 가득하였다.
그 무렵 촉나라(獨)에 사람의 전생 일을 잘 아는 스님이 있었는데, 노미가 그 스님에게 전생이 어떠했는가 좀 보아 달라고 했다.
스님이
「전생에 비구니가 되어 법화경을 독송하다가, 30살 때 생각을 잘못하여 죄를 범했으므로, 이생에서 기생이 된 것이오.」
하고, 법화경을 가져다가 읽어 보라고 하니, 노미는 조금도 거침이 없이 읽고 뜻도 잘 알고 있었으며,
한 번 읽어 본 것은 술술 외우는 것이었다.
스님은,
「전생에 익힌 것은 금생에서도 잘 알게 되는 것이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