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중허마하제경(佛說衆許摩訶帝經) 제03권

불설중허마하제경(佛說衆許摩訶帝經) 제03권

그 때 마하마야(摩賀摩耶)는 네 가지의 꿈을 꾸었는데, 첫째의 꿈은 흰 코끼리의 입에 여섯 어금니가 있는 것이요, 둘째의 꿈은 흰 코끼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요, 셋째의 꿈은 자기 몸이 크고 높은 산에 올려져 있는 것이요, 넷째의 꿈은 아주 많이 뛰어나고 귀한 거룩한 분들이 함께 와서 무릎 꿇고 절을 하는 것이었다.

이 꿈을 꾼 뒤에 곧 위의 일을 정반왕에게 말하자, 왕은 이 꿈을 관상하는 사람에게 물으니 관상쟁이는 왕에게 말하였다.

“이제 이 부인께서는 반드시 태자를 낳으실 터인데 모든 상호가 갖추어질 것입니다. 만약 왕궁에 있으면 전륜성왕이 될 것이요, 만약 집을 떠나서 여러 맑은 행을 닦으면 정등각(正等覺)을 이루어서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 될 것입니다.”

그 때 보살이 인간에 내려오실 적에 대지는 진동하고 큰 광명을 내쏘았으므로 중생들이 보고서는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였는데, 제석 천주와 세상지기 4왕은 각기 칼과 견삭(羂索)과 활이며 화살을 가지고 보살을 수호하였으므로 온갖 악마와 악마가 아닌 여러 귀신들이 해칠 수가 없었으며, 마치 마니주(摩尼珠)와 가섭가(迦葉迦) 보배에 온갖 더럽고 나쁜 먼지와 때가 낄 수 없는 것처럼 보살의 몸도 역시 그와 같았다.

또 어머니의 몸 안팎이 빛나고 깨끗하게 함이 마치 유리(琉璃)와 같았고, 보살의 빛깔 형상과 여러 감관이 잘 보임이 마치 저 수정(水精)에 다섯 색의 실을 꿰 놓음과 같아서 분명히 드러났었으며, 또 어머니의 몸 기력이 더욱 왕성하여 모든 질병의 고통이 없게 하였고, 뜻이 견고하여 다섯 가지 계율을 받아 지니며 힘써 나아가 범함이 없고 모든 허물을 여의게 하였다.

그 때 마하마야는 정반왕에게 말하였다.

“저는 오늘 갑자기 스스로 4대해(大海)의 물을 먹고자 생각하였나이다.”

하므로, 왕은 이 말로써 여러 관상쟁이들에게 물었더니, 관상쟁이가 대답하였다.

“마하마야는 반드시 태자를 낳을 터인데 모든 상호가 갖추어지고 위없는 도를 닦아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실 것입니다. 만약 바닷물을 마시지 아니하면 태자의 몸의 형상이 원만하지 아니하오리다.”

이 때에 가비라국에 라갈다추(羅羯多㑳)라는 한 요술을 잘 부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왕이 즉시 부르자 이르러서 정전(正殿)안을 4대해의 물로 변화시켜서 이 바닷물을 가져다 부인에게 주어 마시게 하고 이 물을 마시자 왕에게 말하였다.

“모든 감옥에서 얽매어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청컨대 왕은 석방하소서. 모든 옷과 밥이 모자라서 춥고 굶주리는 중생들에게 원컨대 왕은 보시하소서.”

그리하여 이와 같이 갖가지로 여러 복된 일을 지었다.

그 때 마하마야는 정반왕에게 말하였다.

“저는 이제 동산에 머무르고자 하옵니다.”

왕은 즉시 소발라몰타왕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따님인 마하마야는 동산에 머무르고 싶어하옵니다.”

그러자 소발라몰타왕은 곧 공장이들을 파견하여 크게 신축하고 수선하며 땅의 자리가 넓고 넓어 누각이 빛났었는데 이름은 용미녜 동산[龍弭禰園]이었다.

이 때에 마하마야는 여러 궁빈과 함께 같이 동산 안으로 가서 무우수(無憂樹)를 보자 향기롭고 무성하여 잎이 나고 꽃이 피었으므로, 즉시 오른손으로써 그 나뭇가지를 잡고 태자를 낳으려 하였는데, 여러 사람들이 사방에서 둘러싸여 보는지라 부끄러운 빛을 띠는 듯하자, 천주는 알아차리고 이에 바람과 비를 내리어 그 사람들을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게 하였다.

그 때 천주는 다시 스스로 몸을 변화하여 한 할머니가 되어서 부인의 앞에 있으면서 태자(太子)를 거두려고 하였다.

이 때에 태자가 처음 어머니의 태 안에서 나오며 몸이 마치 금산(金山)과 같고 진금의 빛과 같았는데, 그 늙은 할머니에게 거두어 바칠 수가 없게 하면서 태자는 말하였다.

“놓아라, 놓아라. 교시가(憍尸迦)야, 내 스스로 나오리라.”

이 때에 대지는 크게 진동하고 큰 광명을 놓아서 널리 세간을 비추었으므로 중생들이 보고서 전에 없던 일이라 찬탄하였다.

이 때에 정반왕은 이런 상서로움을 보고 태자에게 나아가 세 번 돌고서 태자의 발에 예배하면서 찬탄하였다.

“장하고 장하도다. 나는 오늘에 대장부인 복과 덕 있는 아들을 낳게 되어 나로 하여금 오랜 세월을 쾌히 좋은 이익을 얻게 하였도다.”

그 때 태자의 몸 형상은 원만하여 안팎이 빛나고 맑음이 마치 유리와 같아서 먼지와 때며 더러운 것이 모두 붙지 아니하였는데 그 사방으로 각각 일곱 걸음을 가서 동쪽에서는 열반이 가장 으뜸이라 함을 나타내고, 남쪽에서는 중생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함을 나타내고, 서쪽에서는 나고 죽음에 대한 해탈을 나타내었으며, 북쪽에서는 영원히 바퀴 돌듯함을 끊는 것을 나타내었다.

이 때에 여러 하늘사람들은 허공에서 흰 일산을 가지고 보살의 정수리를 덮었으며, 또 다시 여러 하늘들은 두 가지의 비를 내리되 혹은 찬 것과 혹은 더운 것으로 정수기에 부우며 목욕을 시켰으며, 또 다시 공중에서 여러 하늘과 용들은 하늘의 풍악을 울리고 발우라꽃[鉢優羅花]과 구모나꽃[俱母那花]과 분나리가꽃[奔拏里迦花]을 비내리고, 침향(枕香)ㆍ단향(檀香)ㆍ말향(末香)ㆍ다마라향(多滅香)이며 훌륭한 의복 등을 비내렸다.

그 때 여러 하늘들은 공중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잘도 낳셨도다. 큰 모니[大牟尼]시여, 
백 가지 복으로 장엄하신 상호로다.


번뇌의 티끌을 끊고 다하여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시리.



능히 원만한 몸에서 
큰 광명의 빛을 내쏘며 
세간의 온갖 어리석음과 
어두움을 두루하게 비추시누나.

그 때 천자들은 이 게송을 말하여 마쳤으며, 네 나라의 왕은 각각 하나의 아들을 낳았었다.

사위국(舍衛國)의 아라나왕(阿羅拏王)이 하나의 태자를 낳고서 왕은 생각하기를 ‘나의 아들이 낳을 때에 세계가 깨끗하고 맑고 편안하고 고요하였으므로, 발라세나유나(鉢囉洗曩喩那)이라고 이름을 지으리라고 하였으며, 왕사성(王舍城)의 마하발나왕(摩訶鉢那王)이 하나의 태자를 낳고서 왕은 생각하기를, ‘나의 아들이 낳을 때에 큰 광명이 있어 잘 세간을 비추었으므로 미미사라(尾弭紗羅)라고 이름을 지으리라’고 하였다.

구시나성(俱尸那城)의 설다이가왕(設多儞迦王)이 하나의 태자를 낳고서 왕은 생각하기를 ‘나의 아들이 낳을 때에 세계의 광명이 하늘과 땅을 훤하게 함으로 오나야나(烏那野曩)라고 이름을 지으리라’고 하였으며, 오야이국(烏惹儞國) 아난다이비노왕(阿羅多儞弭努王)이 하나의 태자를 낳고서 왕은 생각하기를 ‘나의 아들이 낳을 때에 큰 광명이 있어서 모든 어두움이란 없었으므로 발라유다(鉢囉愈多)라고 이름을 지으리라’고 하였는데 이와 같은 왕자들은 모두가 이는 보살의 거룩한 감응으로 하여 와서 태어난 것이다.

또 다음 성에서 떨어짐이 멀지 않은 데에 긴사길타(緊使吉陀)라 하는 하나의 큰 산이 있었고 산중에는 아사타(阿私陀)라는 한 신선이 있었는데, 언제나 그 산에 살면서 맑은 행을 닦고 지냈었다.

그 때 신선에게는 나라나(曩羅那)라는 한 사위[外甥]가 있어서 신선을 섬기며 법요(法要) 듣기를 구하였으므로, 신선은 곧 그를 위하여 선하고 악한 법을 말하였더니 이로 인하여 집을 떠나 있었는데, 보살이 탄생할 때에 큰 광명이 있어서 세간을 비추는지라, 나라나는 보고서 놀랍고 의심나며 헤아리지 못하겠으므로 곧 암자 안으로 들어가서 그 스승에게 물었다.

“이제 이 광명이 세간을 비추는데 마치 무더기 해와 같습니다. 어떻게 하여 온 것입니까?”

스승은 말하였다.

“이제 이 광명은 마치 진금의 빛과 같으며, 맑고 시원하고 고요하게 삼계를 비추고 왔다. 이것은 바로 부처님께서 탄생하시는 상서이니라.”

나라나는 스승에게 말하였다.

“저는 이제 거기에 가서 보살에게 예배하겠습니다.”

신선은 말하였다.

“거기에는 크고 거룩한 덕이 왔으므로 여러 하늘ㆍ용ㆍ귀신들이 에워싸고 수호하는데 뵈올 수가 없으리라. 부처님ㆍ세존께서 가비라국에 들어가고 이름이 들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네가 거기로 나아가면 크게 뛰어난 이익을 얻으리라.”

보살이 탄생하실 적에, 또 5백의 흰 코끼리와 5백의 수종할 사람이 같은 때에 태어났으며, 땅 속의 보배 광이 저절로 나타나고 하늘에서 단 이슬이 내렸으므로, 여러 작은 나라의 왕들이 함께 와서 경하하였다.

그 때 정반왕은 이런 상서로움과 갖가지의 매우 훌륭한 것을 보고 스스로 말하였다.

“나의 아들이 태어나자 큰 상서가 갖추어져서 온갖 복과 덕이 원만하고 온갖 좋은 일이 성취되니, 응당 이름을 짓되 일체의성(一切義成)이라 하여야 하겠다.”

다음에 또 가비라성에는 사가박타나(舍迦嚩駄曩)라는 야차신(夜叉神)이 왔었는데, 중생들의 모든 아들이건 딸이건 처음 난 뒤에는 신묘(神廟)에 데리고 가서 야차에게 예배하며 그의 수호를 구하게 되었으므로, 이 때에 정반왕 역시 태자를 네 가지 보배 수레에 태우고 그 신묘에 나아가게 되었는데 신묘의 뜰에 닿으려 하자, 야차가 나와 맞이하며 수레 앞에서 절을 하는지라 정반왕은 말하였다.

“천신께서는 지극히 높으신 데도 보살에게 예배하고 존중하니, 마땅히 이름을 짓되 천자(天子)라고 하여야겠습니다.”

또 석씨 성바지 무리들로서 기운과 뜻이 억세게 조복하기 어려운 이들이 이 보살의 몸 형상이 단정 엄숙하고 거룩한 용모가 온화하며 맑고 사람과 하늘들이 숭앙하고 존중함을 보고, 곧 저절로 마음을 돌려서 그 젠체함을 버리고 성품이 유순하여지며 잠자코 쳐다보며 우러렀으므로 이로 인하여 이름을 짓되 적묵(寂黙)이라 하였다.

그 때 정반왕은 궁인(宮人)들에게 타일렀다.

“나와 함께 애쓰고 힘쓰면서 태자를 기르자. 때에 맞춰 젖을 먹이고 목욕시키고 꾸며 주어서 마음을 쓰면서 보호하고 사랑하여 잘못됨이 없게 하자. 나의 아들이 낳을 적에는 하늘은 단 이슬을 내렸으며 관상하는 이는 보고서 ‘서른두 가지의 거룩한 상이 왔으므로 만약 집에 왔으면 전륜왕이 되어 이에 금륜보(金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마니보(摩尼寶)ㆍ옥녀보(玉女寶)ㆍ주장보(主藏寶)ㆍ주병보(主兵寶)를 지니며 이와 같은 7보를 모두 다 완전히 갖추고 천의 아들이 둘러싸여 매우 오기 드물며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어서 다른 적을 능히 깨뜨리리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관상하는 이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천 수레바퀴의 금륜보야말로 
바퀴통과 바튀살이 두루 두루 원만한데 
공중을 날아서 사방을 다니다가 
잠깐 만에 본래의 처소로 돌아오네.



상보야말로 가장 뛰어나서 
희기가 마노(瑪瑙)와 눈과 같은데 
염부제를 돌며 노닐 적에 
처소를 따르면서 걸림이 없네.



마보야말로 발이 위세 있고 
푸른 머리는 세상에서 희유한데 
언제나 갈 적에는 허공을 다니며 
가고 오고 함이 마치 바람이 돌듯하네.



가장 으뜸가는 마니보야말로 
광명이 1유순을 비추는지라 
마치 어두컴컴한 한밤중에 
하늘에 밝은 달이 나와 있음과 같네.



여보야말로 세상에서 희유하고 
미묘하여 매우 단정 엄숙한데 
친히 전륜왕을 모시고 있으면서 
생각하는 일들을 아주 잘 아네.



주장보야말로 큰 권위와 덕망 있어 
능히 세간의 보배를 주관한데 
바다 가운데와 땅 밑의 보배를 
왕이 필요하다 하면 즉시 나타나게 하네.



주병신(主兵臣)이야말로 큰 힘으로 
네 가지 병사를 능히 부려서 
상병(象兵)ㆍ마병(馬兵)ㆍ보병(步兵)과 또 거병(車兵)은 
이르는 곳마다 반항할 이가 없네.



그 때 정반왕은 다시 관상하는 이에게 물었다.

"나의 아들에게 서른두 가지 모습이란 무엇을 말합니까?"

관상하는 이는 대답하였다.

“서른두 가지 모습이란 첫 번째 태자의 발 밑에 천 개의 수레 바퀴살 무늬와 바퀴통과 바퀴테의 세 가지가 모두 다 원만하며, 두 번째 태자의 손발이 모두 다 부드러워서 마치 도라솜과 같으며, 세 번째 태자의 손발에는 마치 거위의 것과 같아서 망막이 있는데 진금의 빛과 같으며, 네 번째 태자의 손가락과 발가락은 모두 가늘고 길며, 다섯 번째 태자의 발꿈치는 가부하고 앉기에 서로 알맞으며, 여섯 번째 태자의 발 밑은 편편하여 마치 향합의 밑과 같으며, 일곱 번째 태자의 두 종아리는 점차로 가늘면서 뚜렷하여 마치 금빛 사슴의 종아리와 같으며, 여덟 번째 태자의 두고 손은 무릎을 지나가며, 아홉 번째 태자의 음기의 형상은 몰래 감추어져 보이지 않음이 역시 용과 말과 코끼리의 것과 같으며, 열 번째 태자 몸의 털구멍에서는 각각 하나의 털이 났고 검푸르면서 도르르 말렸습니다.

열한 번째 태자의 머리카락은 단정하고 곧아서 위로 쏠리고 금빛의 몸으로 꾸며져서 모두가 사랑하고 좋아하며, 열두 번째 태자 몸의 피부는 엷고 윤택하여 먼지와 때가 끼지 아니하며, 열세 번째 태자 몸의 피부는 금빛으로 빛나서 마치 아름다운 금대(金臺)에 뭇 보배로 장엄한 짓과 같아서 사람과 하늘들이 사랑하고 좋아하며, 열네 번째 태자의 손바닥과 발바닥과 목이며 양 어깨의 일곱 군데가 균형이 잡혔으며, 열다섯 번째 태자의 어깨와 목이 퍽이나 아름다워서 하나하나가 뚜렷합니다.

열여섯 번째 태자의 두 겨드랑 밑은 다 도도록하며, 열일곱 번째 태자의 용모와 거동은 넓고 커서 원만하고 단정 엄숙하며, 열여덟 번째 태자의 몸 형상은 길고 넓고 단정하여 인간과 천상에서 뛰어났으며, 열아홉 번째 태자의 몸 형상은 둘레가 원만하고 키가 낙구타수(諾瞿陀樹)와 동등하며, 스무 번째 태자의 턱과 가슴인 상반신의 거룩한 모습은 넓고 커서 마치 큰 사자의 것과 같습니다.

스물한 번째 태자에게는 언제나 광명이 있어서 그 면이 각각 여덟 자며, 스물두 번째 태자의 이는 마흔 개가 가지런하여 마치 눈과 같고 깨끗하며 촘촘하여 뿌리가 깊고 단단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며, 스물세 번째 태자의 입에는 네 개의 어금니가 있어서 산뜻하고 뾰족하며, 스물네 번째 태자의 입안에서는 온갖 것을 먹으면 항상 으뜸가는 맛이 되어서 아주 잘 삼켜지고 진액(津液)이 막힘없이 흘러서 영원히 뭇 병을 여의고 몸과 마음이 기뻐지며, 스물다섯 번째 태자의 혀 모양은 넓고 깨끗하여 능히 온 얼굴을 덮고 머리의 끝까지 닿습니다.

스물여섯 번째 태자의 맑은 소리[梵音]는 크고 맑아서 그 소리의 떨치는 메아리가 마치 하늘의 북과 같고 말씨는 아름답고 간명하여 마치 빈가(頻伽)의 소리와 같으며, 스물일곱 번째 태자의 속눈썹은 검푸른 빛으로 되어서 마치 소의 것과 같고 서로 엇섞여서 어지럽지 아니하며, 스물여덟 번째 태자의 눈동자는 검푸러서 산뜻하고 붉은 테두리가 사이에 끼었고 푸르며 흰 것이 분명하며, 스물아홉 번째 태자의 얼굴 모습은 마치 하늘의 만월과 같으며, 서른 번째 태자의 눈썹 형상은 활처럼 굽고 길어서 마치 하늘 제석의 활과 같습니다.

서른한 번째는 태자의 두 눈썹 중간에 흰 털의 형상[白毫相]이 있는데 오른편으로 말려서 부드러움이 마치 도라솜과 같고 산뜻하며 빛나고 깨끗함은 흰 마노와 같고 눈보다도 뛰어났으며, 서른두 번째는 태자의 정수리 위에 오슬니사금(烏瑟膩沙金)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수리 뼈는 높게 드러나서 둥글함이 역시 하늘의 일산과 같습니다. 이와 같은 것이 서른두 가지 거룩한 이의 모습입니다.

지나간 세상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의 오랜 동안에 힘써 나아가며 쉼이 없는 온갖 계행과 모든 선한 법을 닦고 익혀서 남김이 없었으므로, 이제 상호의 공덕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보살은 정반왕의 궁중에 태어나서 음식ㆍ의복ㆍ침구ㆍ코끼리와 말이며 온갖 것의 값진 보배가 완전히 갖추지 아니함이 없고 권속들은 매우 성하여 왕족이 끊어지지 아니하며 인간 천상 중에서 견줄 이 없으면서 같은[無等等]이입니다.

만약 집을 떠나지 아니하면 나이 서른두 살에 금륜왕이 되오리다.”

그 때 마하마야는 태자를 탄생한지 7일 만에 목숨을 마치고 도리천(忉利天)에 나서 다섯 가지 욕심이 없는 안락을 받았다.

그 때 태자의 얼굴 모습이 단정하였으므로 사람이거나 하늘이 눈으로 보고서 공경과 사랑하는 것으로서는 오히려 모자랐으니, 가사 세간의 솜씨 있는 금공(金工)이 금으로써 형상(形像)을 만들었다 하여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를테면 여러 하늘의 반노가석(半努迦石)이 큰 광명이 있어서 온갖 것을 비추는 것처럼 보살의 몸의 광명이 고요함도 역시 그와 같았으며, 또 연꽃이 피어 물에서 나와 봉오리가 향기로우면 모든 중생들이 보고서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처럼 보살의 몸을 보고서 공경함도 역시 멀리 보는 것이 1유순의 작고 가는 티끌의 빛깔까지 보므로 하늘의 눈보다 뛰어났는데 밤이거나 낮이 다르지 아니하며, 또 이 보살의 말과 음성이 아름답고 맑은 메아리는 가릉빈가의 소리와 같고, 또한 마치 설산에 있는 날짐승이 꽃과 물을 먹은 뒤에 취해서 소리를 내며 서로가 부르는 그 음성이 온화하고 맑은 것처럼 역시 그와 같았었다.

그 때 나라나 신선은 그의 스승 아시타 신선에게 말하였다.

“저는 이제 저 가비라성에 가서 보살(菩薩)께 예배하겠습니다.”

스승은 말하였다.

“좋다 가자.”

곧 스승과 함께 신통의 힘을 부려서 가비라성으로 가다가 성에서 멀지 않는 데서 보살의 거룩한 견제로 그의 신통을 잃게 되었으므로, 걸어가서 성에 이르러 정반왕의 궁전에 나아갔다.

이 때에 문지기는 곧 왕에게 아뢰었으므로, 이에 문지기에게 칙명하여 안으로 인도하여 들어오게 하고서 왕은 서로 본 뒤에 기뻐하기를 한량없이 하다가 청하여 평상자리에 나아가게 하고는 알가수(閼伽水)를 바치고 풍악을 울리면서 음식을 마련하여 갖가지로 공양하고 왕은 물었다.

“신선이시여, 어떠한 인연으로 여기에 이르셨습니까?”

이 때에 아시타는 왕에게 아뢰었다.

“나는 이제 일체의성(一切義成)이신 큰 모니 스승을 뵙고자 합니다.”

왕은 말하였다.

“지금 태자는 잠을 자고 있으니, 잠깐 동안 기다리셔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 때에 아시타는 청하여 휘장이 쳐 있는 데로 나아가서 태자를 보았더니, 그 때에 태자는 비록 잠을 자고 있었다고는 하나 두 눈을 모두 뜨고 눈을 깜박거리지도 아니하였으므로, 이 때에 아시타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여러 하늘이 경계를 살펴볼 때 
물건을 보면서도 눈을 깜박 아니한데 
보살이 비록 잠을 잔다 하더라도 
경계를 살펴봄이 역시 그러하누나.

그 때 신선이 이 게송을 말하여 마치자 중인과 유모는 태자를 받쳐 가지고 신선에게 받들어 올렸다.

이 때에 아시타는 자세히 태자의 용모를 살피다가 보통이 아니므로 곧 왕에게 물었다.

“일찍이 관상(觀相)하는 이가 와서 관상을 본 일이 있습니까?”

대왕은 말하였다.

“어떤 바라문이 이 태자를 보고서는 만약 집을 떠나지 아니하면 반드시 전륜왕의 자리를 얻을 것이요, 만약 집을 떠나면 결정코 바른 깨달음을 이루리라 하였습니다.”

신선은 듣고 나서 곧 게송을 말하였다.

옛날 삿된 소견의 외도 몸에 떨어졌다가 
이제야 복덕 갖춘 왕자를 만났도다.


번뇌를 능히 없애고 보리(菩提)를 증득하여 
매우 깊은 법 바다의 갈무리를 잘 말씀하리.



원만한 상호지만 전륜왕을 버리고 
큰 모니[大牟尼]를 이루셔서 중생을 구하리라.


그러므로 나는 이제 귀명하고 예배하니 
원컨대 가까이 하여 번뇌 없앨 수 있게 하소서.

그 때 신선은 이 게송을 말하여 마치고 자세히 자신의 수명 장단을 살피되, ‘태자께서 부처님께서 되는 일을 보게 될 수 있을까’ 하고, 이렇게 자세히 살핀 뒤에 태자를 보았더니, 저 왕궁의 성을 나가서 산과 들에 들어가기는 나이 스물아홉 살이요, 그 산중에서 6년 동안 고행하고 단 이슬의 열반을 증득하여 위없는 도를 이룰 수 있었다.

그 때 신선은 다시 자신을 살펴보았더니,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심을 만나기는 하되 목숨이 짧아서 오래 만나지 못하겠는지라 매우 슬퍼져서 모르는 결에 잘못 소리를 내며 저절로 통곡을 하였다.

이 때에 정반왕은 신선의 통곡함을 보고 놀라고 괴이하게 여기며 이상하므로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떠한 사람이건 아들과 딸 있으면 
애련(愛憐)한 마음이란 한이 없지만 
이와 같이 복된 상이 특수하므로 
보고서는 한결같이 기뻐했거늘 
신선께선 태자를 보시고서는 
어찌하여 그렇게 슬피 우십니까.



내 아들이 만약 놀라 두려워하면 
갑자기 질병이 나게 되리라 
거북합니다 뜻이 어째서 그럽니까.


속히 나를 위하여 널리 말씀하십시오.

그 때 아시타 신선은 이 게송을 듣고 나서 곧 왕에게 아뢰었다.

“태자는 오래지 않아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실 터인데 어찌하여 몸에 두려움이 있겠습니까.

가사 공중에서 큰 금강이 내리되 마치 저 진주가 공중에 가득 찼다가 내려옴과 같이 한다 하여도 저 보살의 몸에 한 터럭도 침범할 수 없을 것이며 세간의 온갖 큰 불로써도 태울 수가 없으며, 온갖 큰 바람으로써도 불릴 수가 없으며, 온갖 독약으로써도 손상시킬 수가 없으며, 칼과 화살로써도 다칠 수가 없으며, 독룡과 사나운 짐승으로써도 해칠 수가 없으리다.

또 이 보살은 지나간 세상에 큰 자비를 행하여 모든 중생들을 일찍이 버리거나 떠난 일이 없었고 그 중생들을 언제나 편안함과 고요함을 얻게 하였거늘 어찌하여 보살에게 그런 두려움이 있겠습니까.

공중에서 언제나 제석과 범천왕등이 함께 수호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제 통곡하는 것은 스스로 내 몸을 자세히 살피니 목숨이 중간에 죽어질 것이므로 저 부처님의 세상에서는 매우 깊은 법의 갈무리를 들을 수가 없게 되고 저 착한 재보에 몫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느껴 마음이 상하여 스스로 통곡하는 것이니 왕은 근심하지 마십시오.”

아시타는 또 다시 생각하기를 ‘나에겐 신통이 있었는데, 보살의 위력과 금제로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걸어서 왕궁을 들어왔는데 이제 성을 나감에도 또 걸어서 가야 하겠구나. 저 여러 중생들은 곧 젠체하면서 (큰 신통을 지닌 신선이 걸어서 왕의 성을 나가는구나)라고 하겠도다’라고 하였다.

이런 생각을 한 뒤에 정반왕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왕을 사(辭)하고 가비라성을 나가야겠으니, 나를 위하여 네거리와 길을 수선하여 주십시오.”

이 때에 정반왕은 곧 사무를 맡고 있는 이에게 칙명하여 도로를 다스리고 모래와 자갈이며 더러운 물건을 치우며 백단향(白檀香)의 물로써 땅에 뿌려 깨끗이 하고 곳곳에 당기와 번기며 영락을 세우면 뭇 미묘한 향을 사르고 왕과 여러 신하며 장자ㆍ거사들이 공경히 에워싸며 가비라성을 나와서 그 신선을 전송하였다.

이 때에 아시타는 국왕을 사직하고서 뜻을 따라 나아가다가 지슬계타산(枳瑟計駄山)으로 가서 곧 산중에 머무르며 선정을 닦았는데 세월이 오래지 않아서 다시 신통을 얻었으며, 그 후에 몸에 조금의 병이 있었으나 좋은 약과 꽃이며 과일 등을 먹고서 나았었다.

제자는 말하였다.

“저는 이제 집을 떠난 것은 세상을 뛰어나는 해탈과 단 이슬을 구하기 위함이니, 스승께서 얻으신 바가 있다면 말씀하여 주십시오.”

스승은 말하였다.

“나 스스로 수행한 지 세월이 매우 오래였지만 이 단 이슬을 아직도 얻지 못하였거늘, 어떻게 내가 또 너를 위하겠느냐.

지금 정반왕의 아들 실달다라는 분이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시고 참된 단이슬을 얻었으니, 거기 가서 출가하여 맑은 행에만 마음을 쏟아서 뛰어날 것을 구하라. 성바지에 대한 고집이거나 나[我]와 사람이라는 고집을 짓지 아니하면 즉시 무위(無爲)의 법을 성취하게 되리라.”

그 때 아시타 신선을 이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이와 같은 산에서 살면서 
오랜 동안 맑은 행을 닦았으므로 
비록 또 신통을 얻었다 손치더라도 
아직은 단 이슬을 마시지 못했노라.



스스로 몸은 무상하여서 
한결같이 나고 죽음에 처하였고 
모이고 쌓인 것을 거짓으로 화합하여 
곧 이것이 무상한 법인 줄 알았느니라.

그 때에 신선이 이 게송을 말하여 마치자 마라나는 스승의 가르침에 감동하여 예배하고 공양하고는 곧 바라나국에 나아가서 5백의 마나바가(摩拏嚩迦) 바라문들을 만났더니, 위타경(圍陀經)을 생각함을 보고 구경(究竟)이 아닌 줄 알고서 친근하지 않고 곧 부처님께 나아가서 법요(法要) 듣기를 희망하였다.

그 때 나라나는 성씨가 가지(迦厎)였으므로 성씨로써 이름을 지었는데,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법요를 열어 보이시자 적멸(寂滅)의 낙을 얻었으므로, 이에 대가지(大迦厎)라 이름하였다.

한편 태자로 유모의 품에 있으면서 금 그릇을 잡고 먹었는데 잠깐 만에 먹어 마치자, 유모는 곧 금 그릇을 치우려 하였으나 그릇의 무거움이 산과 같았으므로 들고 일어날 수 없는지라 곧 위의 일을 자세히 왕에게 말하였더니, 왕과 궁인들이 같이 가서 그릇을 가지려 하여도 들어 올릴 수가 없자 곧 나라의 사람들을 모아서 같이 금 그릇을 들으려 하였지만 그 그릇은 더욱 무거웠다.

다시 큰 코끼리 5백 마리에 걸어서 그 금 그릇을 끌었으나 금 그릇은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왜냐하면 보살이 신력으로 그의 왼손의 한 손가락으로 금 그릇을 걸고 서서 코끼리의 힘을 다하여도 움직일 수 없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정반왕은 생각하기를 ‘만약 보살이 그 두 손가락으로 그 금 그릇을 건다 하면, 가령 백천의 큰 코끼리라 하여도 역시 움직일 수 없겠으니, 이 때문에 보살이야말로 천 마리 코끼리의 힘을 지녔구나. 만약 어린아이들이 보살과 함께 다투거나 놀이하려 한다면 작은 비오리를 큰 학에 견줌과 같으리니, 그 힘은 같지 않으리라’ 하였다.

그 때 보살이 왕궁에 있을 적에 5백의 권속들과 함께 입학하여 글을 읽게 되었는데, 그의 스승은 첫째의 글을 가져다 태자에게 읽게 하자 태자는 말하였다.

“이 글은 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 스승은 둘째의 글을 읽게 하였는데 태자는 보고서 다시 스승에게 아뢰었다.

“역시 알고 있습니다.”

이에 스승은 곧 5백 종(種)의 글을 태자에게 주자 태자는 말하였다.

“이 5백 종의 글을 나는 하나하나 모두 알고 있습니다. 만일 다른 글이 있다면 곧 나에게 주십시오.”

스승은 말하였다.

“이 세간에는 다만 이들 5백 종의 글만이 있을 뿐 이밖에는 없습니다.”

그 때 태자는 곧 스스로가 베껴 써서 스승에게 읽게 하자 스승은 찬탄하며 말하였다.

“나는 옛날부터 눈으로선 아직 못 보았던 것입니다.”

태자는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범서(梵書)입니다. 이 때에 저 범왕이 내가 장차 전륜왕의 자리를 이을 줄 알고 나에게 전하여 준 것입니다.”

그리고는 곧 미묘한 법음으로써 스스로 읽고 외웠다.

이 때에 대범 천왕은 공중에서 높은 소리로 찬탄하였다.

“이것은 바로 범천의 글입니다.”

스승은 하늘이 증명함을 듣고 깊이 믿고 앎[信解]을 내었다.

그 때 태자의 외삼촌인 사나리(娑捺梨)와 또 사하이바(娑賀儞嚩)라는 한 분이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은 활을 잘 쏘았으므로 5백의 사람이 친히 그 재주를 배우고 있었다.

또 이 두 사람은 서로가 말하였다.

“저 제바달다(提婆達多)는 그 성품이 추악하고 마음에 질투가 많으니 온갖 활쏘기의 법을 널리 말하여 주지 맙시다. 만약 가르쳐 주면 반드시 장차는 생명을 해치리다. 저 실달다는 자비스럽고 총명하며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구제할 것이므로 전하고 익혀 줄 만합니다.”

이와 같은 활쏘기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멀리 쏘기[遠射]이니 나아가는 화살이 아주 멂이요, 둘째는 소리를 듣고 쏘기[聞聲射]이니 그 음성을 듣고 곧 쏘게 됨이요, 셋째는 쏘아 맞히기[中射]이니 나아가는 화살이 뜻대로 맞음이요, 넷째는 과녁에 가까이 쏘기[親的射]이니 나아가는 화살이 거리가 멀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물건을 끊는 쏘기[斷物射]이니 화살을 받는 물건이 뚫기고 끊어지지 않음이 없는 그것이다.

이와 같이 보살은 다섯 가지의 쏘기를 잘 알았다.

그 때 비사리(毘舍利)성에 하나의 큰 코끼리가 있어서 형상이 단정하고 큰 세력을 갖추었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은 함께 의논을 하였다.

“가비라성의 정반대왕에게 실달다라는 한 태자가 있는데 관상하는 이가 보고서 전륜왕의 위(位)를 지녔다고 하니, 이 코끼리를 몰아다가 바치십시다.”

이에 보석과 영락이며 값진 보배의 갖가지로써 장식하고 몰고 가비라성으로 가서 왕궁의 문에 이르렀더니, 이 때에 제바달다가 문에서 나오다 코끼리를 보고는 문지기에게 힐문하였다.

“이 코끼리는 어디서 오는 것이오?”

문지기가 대답하였다.

“비사리성의 마을 사람들이 실달다께서 전륜왕의 분수를 지니고 있다 하여 이 코끼리를 몰아다 바친답니다.”

이 때에 제바달다는 이 일을 듣자마자 마음에 시새움을 내며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저 실달다가 무슨 왕위를 지녔다는 말이냐?”

그리고는 곧 무기를 가지고서 코끼리를 죽여버렸다.

그 때 난타(難陀)가 이 죽은 코끼리를 보자 제바달다가 성을 내서 죽여버린 것을 알고, 난타는 그와 용기며 힘을 다투어 보려 하여 곧 코끼리의 꼬리를 붙잡고 손으로 던지매 코끼리는 본래 있던 자리에서 일곱 걸음 밖으로 떨어졌다.

이 때에 실달다는 그 죽은 코끼리가 본래 있던 자리에서 떨어져 있음을 보고서 이는 난타가 위력을 보이기 위해서 손으로 코끼리의 꼬리를 붙잡고 그 곳에다 던져 놓았음을 알아차렸으므로, 그 때에 실달다 태자는 스스로의 위신력을 나타내어 그 한 손으로써 코끼리 꼬리를 붙잡고 공중을 향하여 던지자 일곱 겹의 성을 지나는 것이 마치 흙덩이 던져지듯 하였다.

이 때에 비사리성의 코끼리를 바쳤던 이들이 실달다에게 큰 위력이 있음을 보고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우리들은 멀리서 코끼리를 몰고 와 
전륜왕께 바치려 하였었는데 
이러한 흉악한 사람을 만나 
즉시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난타는 손으로 꼬리를 붙잡아 
코끼리를 일곱 걸음 밖으로 던졌는데 
보살께선 크신 위신력으로 
코끼리를 던짐이 흙덩이 버리듯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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