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선이 꿈속애서 관세음을 친견하고 은사를 입다
동진(東晋) 때 태원(太原) 태생의 곽선(郭宣)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의희(義熙) 4년(408)에 양사평(楊思平)이란 사람이 양주부(梁州府)의 사마(司馬)가 되었다가 곧 살해를 당한 일이 있었다.
그때, 범원지(范元之) 등이 혐의자로 법망에 걸려 잡혔는데, 과선 또한 같은 혐의로 잡혀서 투옥되었다. 옥에 갇히게 된 곽선은 오직 한마음으로 관세음보살에게 의지하였다.
어느 날 저녁에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갑자기 관세음보살이 친히 나타나시어 광명을 놓아 감옥 안을 환히 비추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관세음보살을 첨앙하고 예배하며, 대자재비하신 크고 깊은 서원을 우러러 청하면서 빌었다. 그러는 동안 한참 만에 관세음보살과 그 광명이 사라졌다.
그로부터 곧 곽선은 그 많은 연루자 중에서 오직 혼자만이 은사(恩赦)를 입어 석방되었다.
그야말로 경전에 서술되어 있는 바대로 틀림없다.
설령 어떤 사람이 죄가 있거나 죄가 없거나 온 몸이 묶여서 갇혔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칭념하면 몸을 묶인 것이 모두 풀려서 곧 놓여남을 얻게 된다.
(說復有人 若有罪植械枷鎖檢器其身 稱觀世音菩薩名者 皆恣斷壞卽得解脫)
(설부유인 약유죄식계가쇄검기기신 칭관세음보살명자 개자단괴즉득해탈)
어쩌다가 갇힌 바 되어 목과 손발 묶였어도,
관세음보살 염하는 힘으로 온 몸이 자유롭게 풀려날 수 있게 된다.
(惑圖禁枷鎖 手足被柚械 念彼觀音力 釋綜得解脫)
(혹도금가쇄 수족피유계 염피관음력 석종득해탈)
석방된 뒤에 곽선은 그가 보았던 관세음보살의 형상을 그림과 상(象)으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깨끗하게 절을 지어 그곳에 모셨다.
<法苑珠林 卷17 觀音驗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