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살아난 남궁자오
동진때의 남궁자오(南宮子款)는 시평(始平) 사람이다.
그는 신평성(新平城)을 지키고 있었는데, 혁련발발(赫蓮勃勃)의 장락공(長樂公)이 쳐들어와서 성을 함락시켰다.
그때, 성안에 있던 수 천 명이 모두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자오 역시 죽음을 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지극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였다. 성안 사람들의 목을 벤 칼날은 자오에게도 다가왔다.
그러나 그의 목을 향해 칼을 내리쳐야 할 사람(行刑人)의 온몸이 갑자기 힘이 빠져서 손발을 놀릴 수가 없었다.
그 광경을 본 장락공이 놀라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자오는 자신도 모르게
「말안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장락공은 무슨 영문인지 그를 놓아주게 하였다.
그 뒤,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온 그는 조그마하게 관세음보살금상을 조성하여, 향나무 상자에 넣어 항상 모시고 다녔다는 것이다.
<繫觀音應驗記, 冥祥記, 法苑珠林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