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융스님이 귀신의 재앙에서 벗어나다

승융스님이 귀신의 재앙에서 벗어나다

송(劉宋)나라 때 승융(僧融)이라는 고승이 있었다.

불법을 독실하게 받드는 자애로운 스님이었는데, 강릉(江陵)의 어떤 집을 교화하여 온 집안의 불법을 신봉하도록 하였다.

그 집에서는 선대(先代)부터 소유하고 있던 신묘(神廟) 수간(數間)을 승융스님에게 바쳐서 마음대로 쓰게 하였다.

승융스님은 곧 그 집을 헐어서 모든 것을 절 소용에 쓰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 머물며7일 동안 복을 비는 불사(佛事)를 베풀고는 자기 절로 돌아갔다.

그 뒤. 그 집 주인의 어머니는 흘연히 한귀신이 나타나 붉은 끈을 가지고 묶으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몹시 겁이 난 그 어머니는 곧 스님을 청하여 경을 읽게 하였다 그로부터 귀신의 장난이 없어졌다.

승융스님은 그 후 여산(廬山)으로 돌아갔는데. 도중에 어느 여인숙에서 혼자 하룻밤 자게 되었다.

그 날은 눈비가 내리고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았다.

그가 한 밤중에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갑자기 많은 귀신병졸들이 나타났다.

그 중에 가장 큰 귀신 하나는 갑옷에 칼을 차고 그 모습이 매우 장대하고위엄이 있었다.

그 대장귀신이 스님 앞에 버티고 서서 호통을 쳤다.

「그대가 어찌 귀신은 신령(神靈)함이 없다고 하였는가?」

대장귀신은 호통과 함께 졸병귀신들에게 자고 있는 승융스님을 끌어내리게 하였다.

귀졸(鬼卒)들이 좌우에서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기분이 몹시 언짢아진 스님은 관세보살을 칭념하였다.

관세음보살을 칭념하는 그의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그의 침상 뒤에서 키가 1장(10자)이 넘을 듯한 장수같이 생긴 사람이 황색의 가죽 옷을 입고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나타나 귀졸들을 후려치는 것이다. 그를 침상 밑으로 끌어내려 욕보이려던 귀신들이 혼비백산 도망을 쳤다.

금강저를 든 신장이 나타나자, 갑옷을 입은 대장귀신과 그 졸병들이 모두 크게 놀라 피하여 달아나 버렸다.

그래서 승융스님은 귀신의 장난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야말로 경전([정법화경 광세음보문품.正法華經 光世音普門品], 이 때는 구마라즙의 [묘법연화경 관음보문품.妙法蓮華經 觀音普門品]이 번역되기 이전이었음)에 보인 바와 같다.

혹은 장군의 몸을 나투어 방편 따라 구제 한다.

<續光世音應驗記, 唐高僧傳 25, 法苑珠林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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