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에서 스님으로 나타난 관세음보살
수(隨)나라 인수(仁壽)년에 오대산에 독룡이 있었다.
그는 도사로 변화하여 경도에 들어와 약을 파는데 그 약만 먹으면 당장에 승천한다고 하여 그것을 사먹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기실은 승천하는 것이 아니라 요술로 산중 용굴에 갖다 두었다가 잡아먹는 것이었다.
그때에 어느 스님이 와서 그 산 꼭대기에 초암을 짓고 있으면서 요괴를 항복받아 사람들이 많은 덕을 보았다. 그래서 불교를 믿는 이가 많아졌다.
그 이듬해 6월 19일에 그는 갑자기 열반했다. 그를 화장할 매에 동봉(東峰)위에 금교(金橋)가 나타나며 모든 청중들이 늘어서고 천악과 천화와 이상한 향기가 굉장했다.
또 남대(南臺)위에는 백보(百寶)가 찬란히 진열되었으되 넓이를 알 수 없으며, 구름사이로 관세음보살의 형상이 나타났으며. 영락과 의복이 완연히 대면한 것 같았다.
그래서 비로소 그 스님은 관음의 화현인 줄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