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법사와 신라왕자가 만난 관세음보살
현장법사(玄壯法師)가 유사(流沙) 8 백여리를 지나갈 때에 위에는 나는 새도 없고 아래는 달아나는 짐승도 없었다. 다만 도깨비불만 많았으나 도무지 두려운 것이 없었다.
다시는 더 가지 못하고 모래위에 쓰러져서 속으로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축원하되,
「현장의 이 길은 오로지 정법을 위하여가는 길입니다. 보살께서 중생을 사랑하고고통을 건져주는 힘을 쓴다면 어째서 나의 이 괴로움을 알지 못하십니까?」
고 하였다. 밤중에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몸에 닥쳐 마치 찬물에 목욕하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말(馬)도 일어나 다시 길을 떠났다.
그런데 말은 다른 길로 가면서 아무리 억제해도 듣지 않았다. 얼마 안가서 초원이 나타났고 또 밝은 연못이 있었다.
현장은 말에서 내려 물을 먹고 정신을 차려 다시 길을 떠나게 된 것은 관음보살의 자비로 화현한 것 이다. <당삼장전.唐三藏傳>
무루(無漏)대사는 신라국 왕자다. 중국을 경유하여 총령에 이르러 절에 있는 관음상의 영험이 많다는 말을 듣고 드디어 그 앞에 서서 49일 동안 정(定)에 들기를 서원하였다.
그러나 날짜가 닥치기 전에 헛부종이 났다.
그때에 조그만 쥐가 와서 종아리를 물어 고름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高僧博三集>